우리나라 공모펀드는 국내 자산 투자 비중이 높고 해외 투자 비중은 일본의 3분의 1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일본 공모펀드는 2014년 기준 전체 자산의 32.7%인 30조엔(271조원)을 해외 자산에 투자하고 있으나 한국은 12.1%인 22조9000억원에 불과했다.
일본 펀드가 해외 투자를 늘린 것은 고령화에 따라 1997년 도입된 ‘월지급식펀드’가 투자자의 인기를 끌게 되면서다. 월지급식펀드는 매월 결산·분배하는 펀드로 2014년 말 현재 전체 일본 공모펀드의 61%를 차지한다.
한국 공모펀드의 해외 투자 비중은 해외펀드 비과세혜택이 시작된 2007년 32%까지 상승했으나 이후 계속 하락해 10% 수준까지 낮아졌다.
일본 해외 투자는 채권 위주로 이뤄지는 것이 특징이다. 전체 채권투자의 절반인 13조7460억엔을 해외채권이 차지하고 있다. 주식투자 가운데 해외 비중은 22.8%, 수익증권 중에서는 10.2%를 차하는 것과 비교하면 높은 수치다.
국내는 일본과 달리 해외주식 투자가 중심이다. 2007년에는 61조원으로 전체 주식투자의 46%를 점유했다. 이후 금액이 꾸준히 줄어 지난해 13조원을 기록하며 전체 해외투자의 56.4%를 차지했다. 반면에 해외채권 투자는 전체 채권투자액의 4.7%인 3조원가량에 그쳤다.
일본 공모펀드는 국내보다 수익이 높은 해외를 타깃으로 하면서도 위험성이 높은 주식 대신 채권에 투자해 안정성을 높인 전략이다. 고령층에게 안정적인 자금을 매달 지급할 수 있다는 이점도 있다.
금투협 관계자는 “우리도 저금리 대안으로 해외투자 수요 증가가 예상되고 적절한 분산투자를 위해 해외투자 펀드가 대안이 될 수도 있다”면서 “펀드의 해외투자 관련 세제를 정비하고 고령인구 수요에 맞는 월지급식펀드 등을 통한 해외투자를 활성화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2007년 첫 출시된 국내 월지급식펀드는 작년 말 현재 2조원가량 규모로 전체 공모펀드의 1% 수준에 그치고 있다.
<한일 공모펀드 중 해외투자 비중/자료:금융투자협회>
이성민기자 smlee@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