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유플러스, UHD 가입자 수 10만가구 첫 돌파···KT와 ‘UHD 혈전’

LG유플러스 초고화질(UHD) 방송 가입자 수가 10만가구를 돌파했다. 유료방송으로는 처음이다. KT는 LG유플러스와의 격차를 지속적으로 줄이며 선두 자리 탈환에 시동을 걸었다. UHD 시장 선점을 놓고 두 회사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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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유플러스는 지난달 기준 UHD IPTV 상품 ‘tv G 4K UHD’ 가입자 수가 약 12만5000가구로 집계됐다고 29일 밝혔다. 6만가구를 기록한 전월과 비교하면 갑절 이상 증가했다.

LG유플러스가 지난해 10월 UHD 셋톱박스 상품을 출시한 것을 감안하면 월 평균 2만가구를 신규 가입자로 확보했다. 화질 경쟁력과 스마트 기능을 핵심 마케팅 포인트로 내세워 UHD TV 보유가구와 풀HD TV 시청가구를 집중 공략한 투 트랙 판매 전략이 주효했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잠재적 UHD 방송 수요인 풀HD TV 시청 가구까지 판매 범위를 확대했다”며 “4채널 분할, 이어폰TV, LTE 생방송 등 셋톱박스가 구현하는 다양한 스마트 기능도 신규 가입자 유치 활동에 일조했다”고 설명했다.

LG유플러스는 UHD 상품 가입자를 유치하는 데 드라이브를 걸었다. 포화 상태에 달한 기존 HD 시장에서 벗어나 UHD 시장에서 새로운 성장 엔진을 확보하자는 취지였다. IPTV 3사 가운데 전체 IPTV 가입자 수(약 228만가구)는 가장 적지만 UHD 가입자 수는 가장 앞섰다. 현재 KT와 SK브로드밴드가 확보한 UHD 상품 가입자 수는 각각 9만가구, 2만가구 수준이다.

KT는 UHD 기술·서비스 경쟁력을 강화하면서 선두 LG유플러스를 맹추격하고 있다. 지난 2월 무려 5만가구 가량 벌어졌던 격차를 한 달 만에 1만5000가구 줄였다.

KT는 HD 채널을 UHD 채널로 전환할 수 있는 ‘프리 UHD 기술’을 선보였다. 실시간 고효율 압축 코딩(HEVC) 인코더로 HD 채널을 UHD로 업스케일링(Up-Scaling)해 UHD 콘텐츠를 다양화하는 전략이다. 모바일IPTV 무료 이용권, 유료콘텐츠 사용권 등 기존 플랫폼을 활용한 프로모션을 잇따라 진행하면서 LG유플러스 영업 공세에 맞불을 놓았다.

KT 관계자는 “UHD 콘텐츠, 스마트 기능 등 UHD 품질 경쟁력을 지속적으로 강화하고 있다”며 “이르면 상반기 유료방송 UHD 시장에서 1위 자리에 오르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윤희석기자 pioneer@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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