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우디가 올해 하반기 국내 출시할 소형 플러그인하이브리드카(PHEV) ‘A3 스포트백 e-트론’에 동급에서 찾아보기 힘든 고급 성능을 탑재하기로 했다. 편의 기능과 고급 옵션에 민감한 국내 소비자 취향을 공략하고, 프리미엄 브랜드 정체성을 강조하려는 전략이다.
아우디 코리아(대표 요하네스 타머)는 올해 하반기 출시 예정인 A3 스포트백 e-트론에 조수석 전동 시트, LED 헤드라이트, 18인치 휠 등을 탑재한다고 28일 밝혔다. 최근 국내 인증 작업을 시작해 올 연말쯤 출시가 예상된다.
A3 스포트백 e-트론은 고성능 소형차 A3 스포트백 기반 브랜드 첫 PHEV다. 전기 모터와 1.4ℓ 가솔린 직렬 4기통 직분사터보차저(TFSI) 엔진을 결합해 최고 출력 204마력, 최대 토크 35.7㎏·m를 낸다. 연료를 소모하지 않고 전기로만 주행 가능한 거리는 50㎞, 모터와 엔진을 모두 사용한 통합 주행 거리는 940㎞(유럽 기준)다.
아우디 코리아는 A3 스포트백 e-트론을 기존 내연기관 모델보다 더 고급스러운 차로 출시한다. 조수석 전동시트는 국내 소비자가 선호하는 옵션이지만 A3 스포트백에는 탑재하지 않았다. 18인치 휠도 내연기관 모델에서는 최고급 트림에만 장착된다. LED 헤드라이트는 고성능 시리즈인 S3에 장착되던 옵션이다. 적응형순항제어(ACC) 기능도 기본 장착한다.
기반 모델에서 편의 기능을 대폭 강화한, 고급화 전략을 취하는 셈이다. 가격도 5000만~6000만원 사이로 예상된다. 국내에는 한 가지 모델로만 출시된다. 이는 동일 플랫폼을 사용한 PHEV 폴크스바겐 골프 GTE와 차별성을 확보하고, 프리미엄 브랜드 정체성을 강조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아우디 코리아 관계자는 “아우디 모든 차량은 스포티한 주행감과 프리미엄 이미지를 기본으로 깆췄다”며 “PHEV 모델인 A3 스포트백 e-트론에서도 프리미엄 브랜드 명성을 이어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실제 A3 스포트백 e-트론은 제주 핀크스 골프클럽과 해거름 전망대를 오가는 92.2㎞ 시승 구간에서 안정적인 주행 성능을 발휘했다. 순수 전기(EV) 모드 주행도 기존 내연기관 차와 이질감이 없었다. 초반 토크는 오히려 개선돼 출발 때마다 주행 모드를 바꿔주면 효율적이면서도 안정적인 주행을 경험할 수 있다.
가속 페달을 끝까지 밟아 엔진·모터를 동시에 구동시키거나 변속 레버를 ‘S’로 놓으면 고성능 세단 못지 않은 가속 성능을 낸다. 독일 본사에서 공수한 차량이어서 국내향 옵션은 장착되지 않았다.
송준영기자 songjy@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