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버가 인도에서 자동인력거 공유 서비스를 시작한다. 현지 경쟁업체인 올라(Ola)가 지난달 자동인력거 서비스를 시작하면서 위기감을 느꼈다는 분석이다.
차량 공유 서비스 업체 우버(Uber)가 인도 뉴델리에서 자동인력거(Auto rickshaws) 공유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뉴욕타임즈가 22일 보도했다.
자동인력거는 뉴델리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대중교통 수단 중 하나로, 세 바퀴가 달린 골프 카트 형태다. 충격을 흡수하지 못해 주행 중 움직임이 심하고 안전벨트도 없다. 하지만 이용료가 저렴해 많은 사람이 택시 대체수단으로 선호한다.

가간 뱌티아 우버 델리 지역 매니저는 “자동인력거는 뉴델리의 생명줄”이라며 “더욱 편리하게 자동인력거를 탈 수 있고, 회사 사업도 키우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우버는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차량을 공유하거나 택시 서비스를 제공한다. ‘공유경제’라는 최신식 사업 모델로 세간의 이목을 끌었다. 미국 샌프란시스코나 뉴욕에선 캐딜락에스컬레이드, 링컨타운 차량 서비스를 제공해 ‘프리미엄’ 이미지도 갖고 있다. 삼륜 차량인 자동인력거는 이 회사가 처음으로 내놓는 ‘초저가 서비스’인 셈이다.
우버는 중개 수수료도 전혀 받지 않는다. 지금까지는 신용카드나 전자결제로만 요금을 내게 했지만 현금 결제를 추가했다. 3명 승객만 태울 수 있게 장려하고 스마트폰 GPS 기능을 활용해 목적지까지 가도록 했다.
우버는 자동인력거 운전수에게 한시간 이상의 트레이닝 코스를 밟게 해 서비스 질을 높였다.
최근 우버 트레이닝 코스를 수료한 자동인력거 운전수 발지트 쿠마 씨는 “그들은 우리에게 ‘안녕하세요(namaste)’라고 말하게 했다”며 “이전까지는 이런 예의 바른 언행을 할 필요가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아직 이런 불편을 완전히 감수하기가 힘들다”며 “몇몇 운전수들은 우버가 이를 통해 어떻게 수익을 얻는지, 나중에 수수료를 많이 물게 하진 않을지 염려하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뉴욕타임스는 우버가 럭셔리 이미지에 역행해 인도에서의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인도는 미국에 이어 회사의 두 번째로 큰 사업 지역이다. 우버는 인도 내 11개 도시에서 서비스 중이다. 반면 올라는 100개 이상에서 운영 중이다.
김주연기자 pilla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