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증권사 매출의 40%가 영업이익…은행 지주도 남는 장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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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 시장 활황의 영향으로 1분기 증권사 영업이익률이 최대 절반에 육박하는 등 수익이 크게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주요 은행, 지주사 매출은 소폭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개선됐다.

22일 금융투자업계와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NH투자증권 매출은 1680억원이었지만 올 1분기에는 3652억원으로 갑절 이상 증가했다. 대신증권도 1061억원에서 2215억원으로 증가했다.

삼성증권, 미래에셋증권, 한국금융지주, 현대증권 역시 전 분기보다 두 자릿수 이상 매출 개선이 이뤄졌고 대우증권과 키움증권은 전년 동기에 비해 30% 이상 매출 신장을 실현했다.

은행, 지주사 매출은 지난해 4분기에 비해 대부분 줄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은행은 1조7973억원으로 30%가량 감소했고 KB금융도 2조3677억원으로 매출 감소폭이 컸다. 신한지주는 2조9830억원, 하나금융지주는 2조4813억원으로 소폭이지만 마이너스 성장이 예상된다.

하지만 영업이익은 은행, 증권사 할 것 없이 모두 크게 늘었다. 대우증권이 1189억원으로 전 분기에 비해 1798% 급증했고 현대증권 442%, NH투자증권 249%, 삼성증권 196%, 미래에셋증권 124% 증가했다.

매출액 대비 영업이익률이 40%가 넘는 증권사가 속출할 것으로 예상된다. 대우증권은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2385억원, 1189억원으로 매출의 절반이 영업이익으로 추정된다. 미래에셋증권, 한국금융지주, 삼성증권, 키움증권도 40%를 넘길 것으로 예상돼 증시 활황의 수혜를 제대로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은행, 지주사 영업이익은 하나금융지주가 315%, 신한지주가 153% 늘어나고 우리은행은 전 분기 마이너스에서 흑자전환이 예상된다. 삼성카드는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전 분기에 비해 마이너스 성장이 우려된다.

증권사 1분기 실적이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대하는 배경은 활황 증시에 있다. 지난 몇년 동안 실적부진 영향으로 지난해에는 대규모 구조조정 한파가 지나가는 등 어려움을 겪은 증권업계가 올 들어서는 일평균 거래대금이 7조원 이상 늘어나면서 매매수수료 등 수익이 크게 개선됐다.

여기에 저금리 시대를 맞아 증시로 돌아온 개미들이 빚을 내 투자하는 신용거래 수요가 늘면서 이익도 증가하고 있다. 신용거래 융자 잔고는 과열 양상인 코스닥시장뿐만 아니라 코스피시장도 가파르게 늘고 있다.

현재 신용융자 잔고 금액은 6조2888억원으로 2011년 8월 이후 가장 많은 금액이다. 시장별로는 코스피가 2조9407억원, 코스닥이 3조3480억원이다. 특히 코스닥시장 신용융자 잔고는 연일 최대치를 경신하고 있다.

은행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까지 이어진 기준금리 인하가 매출에 악영향을 미쳤다. 순이자마진(NIM) 하락세가 지속되고 은행의 공공성 강조 정책 기조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어 본격적인 수익성 회복에는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주요 금융사 1분기 실적 예측치 (단위:억원, %)/자료:에프앤가이드(DataGuide)>

주요 금융사 1분기 실적 예측치 (단위:억원, %)/자료:에프앤가이드(DataGuide)

이성민기자 sm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