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LTE-TDD 사용자 연말까지 4억명···전체 40% 차지

세계 시분할 롱텀에벌루션(LTE-TDD) 가입자가 올해 4억명으로 전체 LTE 가입자 40%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당초 예상보다 두 배 이상 빠른 증가세다. 반면에 국내는 제4이동통신의 연이은 사업권 획득 실패로 LTE-TDD 상용화는 기약이 없는 상태다. 펨토셀 등 장비 업계는 국내 레퍼런스가 없어 수출에 난항을 겪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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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TE FDD, LFE-TDD, LTE FDD+TDD 등을 활용한 국가(통신사)별 통신 속도 증대 기술 개발 현황과 목표 속도.(자료:화웨이)

치우 헝 화웨이 TDD네트웍스 부사장은 22일(현지시각) 중국 선전에서 열린 ‘2015 화웨이 글로벌 애널리스트 서밋’에서 세계 LTE-TDD 시장 동향과 전망을 소개했다.

LTE-TDD는 업링크와 다운링크에 각각 다른 주파수를 쓰는 주파수 분할 LTE(LTE-FDD)와 달리 한 주파수에서 시차를 두고 데이터를 송수신하는 기술이다. 주파수 효율성이 두 배로 높다.

헝 부사장은 “올해 말까지 세계 LTE 가입자의 30~40%가 LTE-TDD를 사용할 것으로 보이며 총 4억명 정도로 전망된다”며 “LTE-A 기술이 발전하면서 주파수 사용이 점차 늘어나기 때문에 LTE-TDD 도입이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초 시장조사업체 피라미드리서치는 2015년 LTE-TDD 가입자 수를 1억5800만명으로 전망한 바 있다.

LTE-TDD 주파수 소요량은 LTE-FDD의 절반이다. 세계적으로 주파수가 부족한 상황이라 LTE-TDD 관심이 커지고 있다는 게 헝 부사장의 설명이다. 그는 주파수뿐만 아니라 LTE-A 성능 향상을 위해서도 LTE-TDD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통신 속도를 높이기 위한 FDD-TDD 주파수집성(CA)이 대표적 예다.

헝 부사장은 “일본 소프트뱅크는 기존 LTE-FDD 외에도 LTE-TDD 방식을 도입해 서비스 상용화를 시작했다”며 “향후엔 LTD-FDD는 커버리지를 넓히는 용도로, LTE-TDD는 캐퍼시티(용량)를 확보하기 위한 용도로 병행해서 사용하는 사례가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화웨이 장비는 FDD와 TDD를 동시 지원해 비용효율성을 높여준다고 덧붙였다.

우리나라는 공군이 ‘지휘·정비통제 무선네트워크체계’를 구축하면서 최초로 LTE-TDD를 도입했다. 하지만 공군 내부에서 쓰는 자가망으로 일반인이 사용하는 상용망은 여전히 LTE-FDD다. 기존 이동통신사 LTE-TDD 도입(전환) 관건은 ‘사업성’이다. 투자수익률(ROI)이 보장되지 않은 상태에서 신규 투자를 감행할 통신사는 없다.

앞서 미래창조과학부는 2013년 10월 2.5㎓ 40㎒ 폭을 와이브로나 LTE-TDD 중에서 선택할 수 있도록 결정했다. LTE-TDD는 와이브로와 기술 방식이 같아 기존 와이브로 업체를 중심으로 칩셋과 장비, 단말 모두 출시가 가능한 상황이다. 주파수나 기술적 제한은 없다.

하지만 2.5㎓를 사용할 예정인 제4이동통신 예비사업자는 수차례 정부 심사에서 탈락했다. 재정적 안정성이 담보되지 않았다는 게 정부 입장이다. 올해 사업자 신청이 예정도 있지만 아직까지 긍정적 소식은 들리지 않는다. 과거 KT가 2.3㎓ 와이브로 대역 일부를 LTE-TDD로 사용하길 희망했지만 주파수 용도와 할당 대가를 두고 정부와 의견 차를 좁히지 못했다.

국내 통신장비 업체 한 관계자는 “중국은 이미 TDD와 FDD 간 기술호환과 발전을 위해 일부 통신사에 FDD 서비스를 허가하는 등 국가 차원에서 지원하고 있다”며 “하지만 국내는 LTE-TDD 상용화가 기약이 없어 장비를 개발하고도 수출을 거의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선전(중국)=


안호천기자 hca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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