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산책]창조경제 시대 과학기술의 역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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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광복 70주년인 동시에 과학기술처가 정부조직으로 출범한지 48년이 되는 해다. 1945년 8.15 해방에 이어 1950년 한국전쟁을 겪으면서 황폐해진 국가를 재건할 힘이 없어 발을 동동 구르던 때가 있었다. 경제발전의 중요성을 알면서도 좁은 국토에 자원이 없는 척박한 환경을 어떻게 해볼 도리가 없었던 우리는 과학기술개발을 통한 국가성장에 눈을 돌렸다. 1962년 제1차 경제개발 5개년 계획과 동시에 기술진흥 5개년 계획이 수립되었고, 이로 인해 ‘과학입국(科學立國)’이 시작될 수 있었다.

역사적으로 우리민족은 창조적인 과학기술개발 능력을 자랑해 왔다. 고려 시대 최무선의 화약발명, 조선시대 장영실의 측우기 제작, 천문학자 이순지의 역법 제작, 실학자 홍대용의 우주관 등은 지금도 세계적인 성과로 손꼽힌다.

과학입국의 길은 우리가 잊고 있었던 이러한 우리의 과학 DNA를 되살리는 일에서 시작되었다. 해외의 우수 한인과학자를 유치하고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과 대덕연구개발특구를 조성하여 산업에 필요한 과학기술연구를 시작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였다. 우수 과학기술인을 체계적으로 양성하고 어려운 경제여건에서도 연구개발투자를 지속적으로 확대해 왔다. 이러한 노력의 결과 우리의 과학기술은 세계적 수준으로 도약했으며 2014년 IMD 국가경쟁력 평가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과학 6위, 기술 8위를 기록하였다. 이 같은 과학기술의 성장을 통해 우리는 오늘날 국민소득 3만 달러, 무역 1조 달러에 달하는 경제 기반을 닦을 수 있었다.

이제 세계는 창의와 상상이 가치창출의 핵심 동력인 창조경제 시대로 진입하고 있으며 앞으로의 경제 및 사회발전은 창조적 아이디어가 이끌어가게 될 것이다. 무형의 창의력이 제품으로 만들어지고, 신산업으로 확대되며 지금까지 없던 일자리로 이어진다. 과학기술은 이 같은 창조경제 패러다임의 중심에 있다. 무에서 유를 창조하며 문명과 사회발전을 이끌어 온 과학기술이, 창조경제 시대의 주역이 되는 시대이다. 이러한 시대 전환에 적극 대응하기 위해서는 과학기술의 혁신이 지속적으로 뒷받침되지 않으면 안 된다.

정부는 연구개발투자가 경제성장과 사회문제 해결에 보다 더 기여할 수 있도록 R&D 혁신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기초연구는 과제에서 사람중심으로, 응용과 개발연구는 시장과 기업 등 수요자 중심으로 운영하는 동시에, 질적 성과 중심의 평가가 이루어지도록 시스템 개선 작업이 한창이다.

과학기술과 시장 간 연계도 강화한다. R&D 성과가 신속하게 사업화되어 부가가치 창출로 이어질 수 있도록 기술과 자금의 패키지 지원, 기초연구 성과에 대한 후속 R&D 및 사업화 지원도 강화하고 있다. 중소기업의 기술기반 수요를 출연연구원과 대학이 지원하는 ‘기업공감 원스톱 서비스’ 시스템을 마련 중에 있어 중소·중견기업의 기술사업화에 힘을 보태고자 한다.

창조경제혁신센터에 거는 기대도 크다. 창조경제혁신센터는 원스톱 플랫폼을 갖춘 창업 허브이자 지역경제의 혁신엔진이다. 과학기술에 기초해 기업가 정신에 충만한 우리나라 모든 국민이 창조경제혁신센터를 통하여 자신들의 꿈을 이루어 가는 새로운 생태계를 만들어 갈 것이다.

4월 과학의 달, 전국에서 남녀노소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행사가 진행 중이며, 창조경제 시대에 있어서 과학기술의 중요성에 대한 공감대 또한 확산되고 있다. 이 같은 분위기가 8월 광복 70주년을 맞아 열리는 과학창조한국대전, 10월 세계과학 정상회의로 이어져 과학기술의 역할과 중요성을 온 국민과 함께 되새겨보는 계기가 마련될 것으로 기대한다.

앞으로도 정부는 과학기술의 창조적 힘으로 국가경제의 혁신과 재도약을 이루고, 국민에게 미래에 대한 희망의 메시지를 전해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계획이다.

이석준 미래창조과학부 제1차관 leesj@msip.g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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