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광산업 변신…광의료기기로 돌파구 찾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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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광산업 중소기업이 LED와 광통신 분야 기술을 첨단 의료기기에 접목하는 방법으로 틈새시장 개척에 나섰다. 변신 성공 여부에 따라 지역 산업계 판도가 달라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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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광산업이 광통신 기술을 의료기기로 접목, 변신에 성공할지 주목된다. 사진은 LED, 광통신 등 전문 연구기관과 기업들이 밀집돼 있는 광주첨단과학산업단지 전경.

링크옵틱스, 옵토이엔지, 쿠보텍 등 20여 광주광산업 중소기업은 최근 관련 신제품을 잇따라 출시했다. 글로벌 경기침체와 중국 추격을 뿌리치기 위한 히든카드로 광의료기기를 선택한 것이다.

링크옵틱스(대표 최용원)는 지난달 수술과 진료, 처치 시 환부를 잘 볼 수 있는 병원환경 개선 LED 무영등을 선보였다. 할로겐 단점을 보완한 이 제품은 수술에 최적화된 연색성과 색온도를 보유하고 있다. 이 회사는 2012년 기존 주력산업이던 광통신 대신 광의료 산업을 미래먹거리로 키우고 있다. 이지범 전남대병원 교수 등과 협업시스템을 통해 LED특정대역 피부미백과 재생 효과 등 안정성도 입증 받았다.

옵토이엔지(대표 정용민)는 이달 초 치과용 광중합기기에 적용되는 고출력 다파장 LED광원모듈을 개발했다. 460㎚ 단파장 제품은 나와 있으나, 고출력 다파장에 방열구조까지 일체화한 LED광원모듈 제품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기술은 모듈방식 방열구조 일체화와 고출력 다중파장이 가능하다. 다양한 복합수지 적용과 고출력으로 치과치료 시간을 대폭 줄일 수 있다. 기존 제품에 비해 생산단가도 절반가량 줄여 수입제품과 경쟁력을 확보했다는 평이다.

현직 치과의사가 공동대표로 있는 쿠보텍(대표 정철웅)은 생체의료용 시장 선점에 나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주력제품은 미래형 디지털 보철 소재인 지르코니아 블록과 임플란트 시스템, 인공뼈와 같은 생체재료, 구강 케어제품이다. 최근 쿠보텍은 저온 플라즈마 살균세척기 티클리나를 포함한 치과용 제품과 소재를 호주 치과용 소재 유통업체인 페어웨이 덴탈과 1000만달러 규모로 수출계약을 체결했다.

대신전자(대표 박정일)는 부가가치 향상을 위해 광의료시장에 진출한 케이스다. 세탁기 부품을 대기업에 납품하는 이 회사는 한국광기술원 기술이전을 통해 두피진단과 스킨케어, 스마트신발 R&D를 진행 중이다. 자동제세동기로 성공사례를 쓴 나눔테크(대표 최무진)도 저주파자극기, 내시경 영상처리SW 등 광치료기기를 최근 출시했다. 이 제품은 생체조직세포 개선과 자율신경 기능 강화에 도움을 주고 있다.

협의회나 연구기관들도 거들고 나섰다.

광의료산학연협의회는 산학연 네트워크 강화에 공을 들이고 있다. 지난 2013년 문을 연 협의회는 한국광기술원을 비롯해 광주과학기술원, 광주테크노파크, 아스트로, 에스에이치시스템, 이엘티 등 20여 회원사가 활동하고 있다. 협의회는 의료용 특수파장대역 광원시스템과 저출력 광치료기기, 광융합 의료시스템 개발을 위해 공동 R&D팀을 구성하는 등 힘을 모으고 있다.

한국광기술원 광의료연구센터는 오는 29일 광주과학기술교류협력센터에서 레이저광의료기기연구회, 의료기기상생포럼, 경북대 레이저응용연구소, 전남대 광의료융복합사업단과 함께 ‘레이저광의료기기 임상 융합협력 연구 심포지엄’을 개최한다.

박정일 광의료산학연협의회장은 “의료기기는 대표적인 고부가가치 산업이어서 차별화된 기술력만 확보한다면 글로벌 시장을 선도할 수 있다”며 “중소기업이 자본력과 기술력 등에서 부족한 점이 많지만 협업시스템을 구축한다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말했다.

<(표)광주광의료기업 주력제품 현황 / 출처 : 광의료산학연협의회>

(표)광주광의료기업 주력제품 현황 / 출처 : 광의료산학연협의회

광주=서인주기자 sij@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