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량용 블랙박스 ‘차눈’ 제조사 세미솔루션(대표 이정원)이 올해 상시 녹화기능 탑재, 소비자 접점 확대로 ‘퀀텀 점프’를 노린다. 그 동안 판매보다는 제품 개발에만 주력해온 전략을 수정해 시장 ‘빅3’로 진입한다는 목표다.
세미솔루션은 이 달 중 상시녹화 기능을 탑재한 차량용 블랙박스 신제품을 출시한다고 8일 밝혔다. 이 회사는 그 동안 소비자가 선호하는 기능임에도 자사 제품에 상시녹화 기능을 탑재하지 않았다. 자동차 전압에 악영향을 주고 전장품 및 블랙박스 오작동을 유발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대부분 블랙박스가 시동이 꺼진 자동차 소켓에서 전력을 끌어와 상시녹화 기능을 구현하기 때문이다. 일부 제조사는 자동차 전압을 인지해 일정 수준 이상으로 떨어지면 작동을 멈추는 기능으로 자동차 배터리를 보호하기도 한다.
세미솔루션은 이번 신제품에 외부 전원을 사용하기로 했다. 블랙박스 전용 외장배터리를 개발해 상시녹화에 필요한 전력을 공급한다. 외장배터리 채택으로 자동차 전력 계통에서 발생할 수 있는 문제를 원천차단한 셈이다.
이정원 세미솔루션 대표는 “블랙박스는 기본적으로 주행영상기록장치로 제작됐기 때문에 시동이 꺼진 상태에서 작동시키는 것은 부적절하다”며 “상시녹화 기능을 사용하려면 전원 문제를 반드시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배터리는 조수석 글로브박스 안에 넣을 수 있는 크기로 제작했다. 완전 충전에 1시간, 완전 방전에 8시간이 소요된다. 자동차 시동이 켜져 있을 때는 자동으로 충전되고 시동이 꺼지면 전력을 소모한다. 탈착이 가능해 외부에서 캠핑용 전원으로도 사용할 수 있다.
소비자 접점도 확대한다. TV 광고 제작을 위해 종합광고대행사를 선정하고 광고 기획에 착수했다. 광고는 올해 하반기부터 방영될 예정이다. 이 회사는 그 동안 라디오 광고 외에는 별다른 마케팅 활동을 펼치지 않았다.
유통 채널 확대도 예상된다. 현재 본사 직영 판매만 시행하고 있어 제품 수요가 늘면 판매 채널이 부족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결국 소비자 선호 기능을 탑재하고 소비자 접점을 늘려 판매를 본격화하는 셈이다. 목표는 시장 ‘빅3’ 진입이다. 이 회사는 2012년부터 블랙박스 사업을 시작했지만 그 동안 판매보다는 제품 개발과 서비스 품질 향상에만 주력했다.
이 대표는 “블랙박스 시장이 과열·혼탁된 상황에서 브랜드 가치와 제품 경쟁력을 높이는 것이 우선이라고 판단해 개발과 서비스에만 주력했다”며 “그 동안 판매에는 소극적이었지만 올해 하반기는 회사가 본격 도약하는 시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 “블랙박스 시장이 재편되는 과정에서 살아남을 ‘빅3’에 진입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송준영기자 songjy@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