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도행 삼광글라스 대표 "감 떨어지길 기다리지 않고, 올해는 `감나무` 흔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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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도행 삼광글라스 대표

10년 동안 국내에 2억개가 팔리면서 각 가정에 평균 4개는 갖고 있는 글라스락 유리밀폐용기. 그런데 왜 삼광글라스의 매출은 수년째 3000억원의 벽을 넘지 못하고 2800억원에 머무를 수밖에 없을까. 이도행 삼광글라스 대표의 고민은 거기서부터 시작됐다. 답은 ‘2800억원 시스템’에 있었다. 어느 회사나 갖고 있는 ‘시스템’이 얼마짜리인지에 따라 매출이 갈렸다. 이 대표는 7일 서울 여의도에서 가진 CEO라운드테이블자리에서 “시스템을 바꿔 3년 내 5000억원까지 매출을 끌어올리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 대표는 그 동안의 안주를 반성했다. 그는 “홈쇼핑에서만 10년간 290만 세트 이상 팔면서 자만했던 측면이 있다”며 “이제 감나무 아래서 감 떨어지기를 기다리지 않고 600억원대 유리밀폐용기 시장을 1000억원까지 키우겠다”고 말했다.

삼광글라스의 대표 브랜드 글라스락은 2005년 처음 출시돼 올해로 10년을 맞았다. 국내 유리밀폐용기 시장에서 80%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이 대표는 가정용 냉장고 규모가 점점 커지고, 냉장고가 두 대인 집도 늘어나는 추세에서는 음식을 담는 밀폐용기 시장도 더 커질 것이라 확신했다. 그는 “다른 경쟁사를 점유율을 빼앗기 보다는 플라스틱 밀폐용기와 비닐봉지 시장을 ‘유리’로 바꾸려는 시도를 할 것”이라며 “신동엽을 쓴 광고를 시작한 것도 브랜드 인지도 향상과 매출확대를 시도하는 것”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내수뿐만 아니라 수출에서도 이제는 ‘감나무를 직접 흔들어보자’는 전략으로 바꿨다. 그는 “기존에 수출이 한 팀밖에 없던 것을 바꿔 조직과 영업을 새롭게 구성했다”며 “유럽, 중동, 남미 등 신흥 시장까지 유통망을 확대하고 시장을 키우는데 총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그 중 삼광글라스의 가장 큰 해외 시장인 중국에는 투트랙 전략을 사용한다. 대리상을 통해 오프라인 유통망을 키우고 현지에 판매법인을 직접 세워 특판, 온라인 유통을 하겠다는 계획이다. 8일에는 중국 동방CJ홈쇼핑에서 첫 방송을 시작한다. 중국 내 매출과 홍보 효과를 높인다는 구상이다.

이 대표는 “장기적으로 내부 경영혁신, 국내외 유통망 정비, 브랜드 가치의 재고 등으로 회사의 성장발판을 마련하겠다”며 “소비자들이 환경호르몬에 안전하면서 재활용이 가능한 유리용기를 믿을 수 있게 소비자 중심 경영도 확산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송혜영기자 hybrid@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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