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이 오는 2030년 재생에너지 비중을 현행 10% 수준에서 최대 25%까지 늘리기로 결정했다.
닛케이신문은 일본 경제산업성이 2030년 전력 구성 비중을 결정하며 태양광 등 재생에너지 비율을 23~25%로 만들기로 했다고 7일 보도했다. 반면 원자력 발전 비율은 21~22%로 정했다. 1990년 이후 재생에너지 비중이 원자력 에너지를 추월하는 것은 처음이다.
일본 전력 구성안은 경제산업성 장관 자문기구인 ‘종합 자원에너지 조사회’에서 논의한다. 정부는 올 연말 열리는 제 21차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COP21)를 위한 2030년 시점 전력 구성안을 정하고 있다.
일본은 비용과 환경을 고려해 태양광이나 풍력, 진력 등 재생에너지 비율을 23~25%로 늘릴 방침이다.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적고 안전성도 높기 때문이다. 전체 재생에너지 비율 중 수력, 지열, 바이오매스 비중은 총 10% 이상으로 만든다. 태양광과 풍력 비중은 15%가 넘어갈 경우 송전선 추가 비용 등으로 부담이 커져 15% 미만으로 유지할 방침이다.
이 밖에 전체 전력의 20% 이상은 원자력으로 구성한다. 하지만 현재 원전에서 추가적인 증설은 고려하지 않아 2030년에는 21%대에 머무를 것으로 전망된다. 일본은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원전 운행기간을 40년으로 제한하고 원자력 규제위원회 안전심사에 합격할 경우 최장 20년 운행을 연장할 수 있도록 했다.
재생에너지와 원자력에너지 비중인 50% 가량을 제외한 나머지는 화력발전으로 충당할 계획이다. 석탄은 30% 미만, 액화천연가스(LNG)는 25% 수준, 석유 화력발전은 5% 미만으로 조절한다.
지구환경산업기술연구기구(RITE)는 일본 전력 구성에서 재생에너지가 25%, 원자력에너지가 20%를 차지할 경우 온실가스 배출량 감소폭이 지난 2005년 대비 10% 정도가 될 것으로 예상한다.
<일본 전력 발전 비중 (단위: %) (자료: 닛케이신문)>
김창욱기자 monocl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