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이 내년부터 4세대(4G) 이동통신 서비스를 전격 개시한다.
2일 닛케이신문에 따르면 베트남 정보통신성은 4G 휴대폰 서비스를 내년부터 대도시를 중심으로 시행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VNPT(베트남 우정통신그룹)을 비롯해 베트텔, FPT 텔레콤 등 자국 이동통신사들이 관련 면허를 취득하면 하노이와 호치민에서 각각 4G 서비스를 시작한다는 게 통신성 측 방침이다.
지난 2012년 3G 서비스를 개통한 베트남은 4년만에 한 세대를 뛰어넘는 통신 혁명을 달성하게 됐다. 베트남은 이동통신 가입자 수가 1억명이 넘는 모바일 강국이다.
앞서 베트남은 글로벌 선진 통신사들과의 각종 연대를 통해 4G시대 개막을 준비해 왔다. 현지 최대 이동통신사 베트텔은 지난 2007년부터 미국 AT&T와 손잡고 있다.
베트남 시장 2위 업체 모비폰은 4G 서비스 시행을 위해 외국 자본을 확보, 시장 경쟁에 대비중이다.
스웨덴 콤빅과 이미 협상이 무르익고 있다. 싱가포르 텔레콤과 프랑스 텔레콤, 일본 NTT 도코모, KDDI 등과도 제휴를 위한 물밑 협상을 진행 중이다.
4G용 실탄 확보를 위해 모비폰은 국가가 보유하는 주식 중 최대 49%를 해외 파트너사에 매각할 방침이다.
4G 준비에 가장 열성을 보이는 곳은 3위 업체인 비나폰이다. 이 회사는 영국 보다폰과 전략적 제휴를 체결, 법인 고객을 위한 서비스 확대와 국제 로밍 편의성 향상을 위해 공동 협력할 계획이다. 보다폰이 갖고 있는 4G 서비스 노하우와 기술력을 내년 4G 시장에 적용할 것으로 보인다.
비나폰은 보다폰이 보유하고 있는 법인 고객에게 영업을 확대한다. 보다폰의 넓은 해외 커버리지를 이용해 국제 로밍 가격도 낮출 방침이다.
보다폰 역시 베트남 시장에 진출할 수 있는 교두보를 마련한다는 이점이 있다. 약 2000만명의 비나폰 가입자에게 자사 서비스와 제품을 제공할 수 있기 때문이다.
비나폰은 아시아 이동통신 사업자 협회 ‘커넥서스 모바일 얼라이언스’에도 가입, 보다폰을 비롯해 다른 이동통신사들과 협력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SK텔레콤이나 KT, LG유플러스 등 국내 업체와의 제휴 움직임은 없다.
세계모바일공급자협회(GSA)에 따르면, 현재 전세계 4G 서비스 이용자수는 총 4억9700만명에 달했다.
작년말 현재 100여 개국에서 360개 안팎의 통신사가 4G 서비스를 제공중이다. 이 가운데 61개사가 아시아·태평양지역 25개국에 밀집돼 있다. 동남아시아에서는 현재 브루나이와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태국 등지서 4G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류경동기자 ninan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