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 점유율 50% 첫 붕괴…소모적 점유율 경쟁 종식되나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 2월 이동통신시장 가입자 및 점유율 현황

SK텔레콤 이동통신시장 점유율이 13년만에 처음으로 50% 밑으로 떨어졌다. 유통망에서 음성적으로 개통한 장기 미사용 선불폰 등을 모두 정리했기 때문이다. 점유율이 50% 아래로 내려가면서 시장지배적사업자 지위가 유지될지 관심이 모아졌다.

SK텔레콤은 이를 계기로 소모적인 시장점유율 경쟁에서 양질의 서비스 경쟁에 나설 방침이다.

미래창조과학부가 25일 발표한 2월 무선통신서비스 통계현황에 따르면 SK텔레콤 이동통신 가입자는 2835만6564명(알뜰폰 포함)으로 전체 5717만218명 중 49.6%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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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통신시장 가입자 현황<자료:미래창조과학부>

SK텔레콤 이통시장 점유율이 50% 아래로 내려간 것은 지난 2002년 신세기통신을 합병한 이후 13년만에 처음이다.

SK텔레콤은 1월까지만 해도 2872만1583명 가입자로 50.5% 점유율을 유지했으나 2월에만 36만5019명 가입자가 빠져나가면서 점유율이 급락했다. 이에 따라 2월 KT(1743만2306명) 점유율은 전달보다 0.21%포인트(P) 오른 30.5%, LG유플러스(1138만1348명) 점유율은 전월대비 0.19%P 오른 19.9%를 각각 기록했다. 두 회사 모두 가입자가 증가했다.

SK텔레콤만 유독 가입자가 크게 줄어든 것은 이 회사가 장기 미사용 선불폰 등 45만회선을 직권해지했기 때문이다.

정부는 지난해 9월 대규모 명의도용 휴대폰(대포폰) 개통 사건 이후 이른바 ‘대포폰 일제정리’ 작업을 벌여왔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이통시장이 여전히 소모적 시장점유율 경쟁에 매몰돼 있는 점에 1위 사업자로서 책임감을 느낀다”면서 “이번 조치는 무의미한 경쟁에서 탈피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시장점유율 50%가 무너졌지만 SK텔레콤의 이통시장 지배적사업자 지위에는 변동이 없을 전망이다. 매출액 기준으로는 50%가 훌쩍 넘는 등 여전히 시장을 지배하고 있다고 정부가 판단하고 있기 때문이다.

미래부 관계자는 “지배적사업자 지위는 단순히 ‘시장점유율 50%’라는 숫자만 보는 것이 아니라 실제로 얼마나 시장에 지배력을 행사하고 있는지가 관건”이라며 “논란이 될 경우에는 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을 통해 시장경쟁상황 평가 절차를 밟게 된다”고 말했다.

<이동통신시장 가입자 및 점유율 현황 / 자료:미래창조과학부>

이동통신시장 가입자 및 점유율 현황 / 자료:미래창조과학부

김용주기자 kyj@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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