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4일 찾아간 서울 동대문 롯데피트인 내 ‘케이라이브(KLive)’ 공연장. 지드래곤이 눈앞에서 공연을 펼치기 시작했다. 공연장 안은 금세 엄청난 고음질 스피커가 뒤덮었다. 눈을 뗄 수 없는 공연이 이어졌다. 그러나 이 공연은 실제 지드래곤이 출연한 것이 아니라 사전에 촬영한 홀로그램 영상을 보여준 것이었다.
이미연 KT 미래융합사업추진실 상무는 “지난해 이 공연장을 찾은 관객 중 60%가 외국인”이라며 “케이라이브가 중국과 동남아를 넘어 세계 전역에 한류콘텐츠를 확산시키는 플랫폼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1월 ‘세계 최초 홀로그램 전문 공연장’으로 문을 연 케이라이브는 지난해만 8000여명 학생이 견학을 올 정도로 교육효과가 컸다. 누적 방문객 8만여명 가운데 다수가 중국과 홍콩, 대만, 싱가포르 등 중화권 방문객이었다. 일본과 동남아, 남미, 유럽 등지에서도 발길이 이어졌다.
케이라이브 성공 가능성을 확인한 KT는 공연장 수를 더욱 늘릴 계획이다. 당장 오는 6월 제주도에 제2 공연장이 문을 연다. 중국에도 한 곳에 공연장을 만들고 있다. 향후 중국 내 모든 성에 공연장을 내는 게 목표다.
신기술도 개발한다. 2차원(D) 기반 홀로그램을 3D로 구현해주는 기술이다. 옆으로만 움직이던 공연자가 앞뒤 어디로든 움직일 수 있다. 더욱 실감나는 공연이 가능해진다. 최근 파라다이스가 추가 투자해 자금력도 확보했다.
50여분간 진행된 공연의 제작비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기존 영상을 재활용하지 않고 홀로그램 전용으로 일일이 제작하기 때문에 적지 않은 비용과 노력이 들 것으로 보인다.
이미연 상무는 “홀로그램 콘텐츠를 드라마나 패션, 문화유산 등으로 확대할 것”이라며 “향후 오프라인 공연장뿐만 아니라 온라인을 통해서도 유통할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용주기자 kyj@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