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체투자, KDB대우증권의 새로운 활로되나

증권업계가 신규 수익원 창출에 고심하는 가운데 대우증권이 대체투자를 통한 새로운 신시장 개척에 앞장서고 있다.

대체투자란 주식이나 채권과 같은 전통적인 투자 상품이 아닌 다른 대상에 투자하는 방식을 말한다. 즉 헤지펀드, 부동산, 선박, 비행기, 커머디티 등 다양한 상품 군에 투자하는 것이다.

전 세계적으로 저금리 시대에 접어들면서 글로벌 투자은행(IB)들은 대체투자에 사활을 걸고 있다. 글로벌 분석기업인 맥킨지앤 컴퍼니가 지난해 8월 발표한 리포트에 따르면 2013년 말 전 세계 대체투자 자산은 7조2000억 달러에 달한다.

또 300명의 기관 투자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응답자의 3분의 2는 향후 3년간 대체투자 자산의 비중을 유지하거나 확대하겠다고 대답했다.

이런 추세에 따라 국내 증권사들도 대체투자에 관심을 기울이기 시작했다. 대표적으로 KDB대우증권은 2013년부터 대체투자에 적극적인 행보를 보여 왔다.

KDB대우증권은 2013년 9월 경 4700만 달러를 들여 미국 애플사가 장기 임대해 사용하는 캘리포니아 실리콘밸리 소재의 상업용 건물(2만500㎡)을 매입하면서 이슈로 부각된 적이 있다.

또 필리핀 시빅지역과 영국에서도 호텔리조트 개발 사업이나 빌딩 사업에 투자한 경력이 있다.

KDB대우증권은 대체투자의 대표격인 부동산 투자 이외에도 새로운 투자처 발굴에 적극적이다. 대표적인 사례가 지난 9일 있었던 두바이 국영항공사인 아랍에미레이트 항공과의 7200만 달러 규모의 항공기 투자 계약이다. 에미레이트가 사용 중인 B777-300ER의 판매와 재임대(Sales and Lease back) 건에 투자한 한 것으로 예상 수익률이 10% 이상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앞서 2014년 경 핀란드 항공이 사용 중인 A330-300에 2900만 달러를 투자해 성공적으로 수익을 창출한 바 있다.

이외에도 KDB대우증권은 세계 7대 자원 부국인 몽골 울란바토르에 2013년 경 현지 법인을 설립하고 몽골 국채와 현지 은행 채권 상품을 국내에서 팔았다.

지난해 몽골 무역개발은행(TDB)이 달러로 발행한 양도성예금증서(CD)에 투자하는 6개월 만기의 사모펀드는 50억원어치가 3초 만에 완판 되기도 했다. 이 상품은 지난해 총 263억원, 올해 110억원 등 373억원의 자금이 모였다.

소기의 성과를 내고 있는 대체투자지만 이제 시작 단계에 불과하다는 것이 KDB대우증권 관계자의 애기다.

실제 KDB대우증권의 지난해 순영업수익 7987억원에 비교해 대체투자를 통해 벌어들인 수익은 적은 편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더욱이 현재는 주로 기관투자자들과의 연계를 통한 사업을 진행하고 있어 일반 투자자들의 접근이 어렵다는 점도 대체투자의 규모가 작은 이유 중에 하나로 꼽힌다.

KDB대우증권의 관계자는 “지금까지 쌓은 노하우를 기반으로 지속적인 대체투자 상품 발굴을 통해 기관투자자뿐만 아니라 개인투자자에게도 다양한 상품을 공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상원기자 sllep@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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