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23일 인도 델리·24일 두바이 등 월드투어 이어갈 계획
삼성전자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S6 엣지’ 한국 출고가가 당초 예상과 달리 100만원을 넘지 않을 전망이다.
24일 이동통신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 20일 갤럭시S6 엣지 32기가바이트(GB) 출고가를 95만~99만9000원 사이에서 정했다. 갤럭시S6 32GB 모델은 이보다 10만원가량 낮은 85만~89만9000원 사이로 전해졌다.
통신사 한 임원은 “지난주 금요일 갤럭시S6 출고가 내부 컨펌(확인)을 받았다고 삼성전자 관계자로부터 들었다”며 “S6 엣지 모델은 90만원 중후반대”라고 말했다.
‘갤럭시S6 엣지’ 국내 출고가가 100만원 이하로 정해진 것은 다소 파격적이다. 해외에서 이 모델 출고가가 100만원을 훌쩍 넘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23일(현지시각) 인도 델리에서 연 공개행사에서 갤럭시S6 엣지 32GB 출고가를 5만8900루피(약 105만5000원)라고 밝혔다.
삼성전자 독일법인에서는 이 모델을 849.01유로에 예약판매하고 있다. 우리 돈 102만9200원 정도다.
이통사 관계자는 “삼성전자는 스마트폰을 해외보다 국내에서 싸게 판 전례가 없다”며 “만약 엣지 32GB 모델이 100만원 이하로 정해진다면 매우 이례적인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갤럭시S5와 갤럭시S5 광대역 LTE-A 출고가도 각각 86만6800원, 94만500원으로 책정했다.
경쟁제품인 애플 아이폰6 출고가가 16GB 85만원, 64GB 98만원인 점도 갤럭시S6 엣지 출고가를 정하는 데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짐작된다. 32GB 모델이 아이폰6 64GB보다 비싸다면 엣지 디스플레이를 장착한 신제품인 점을 감안해도 가격적 저항이 클 수 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가 갤럭시S6 출시로 프리미엄 이미지를 제고한다고 해도 아직까지 국내에서 아이폰6 열풍이 가시지 않은 현실을 고려하지 않을 수가 없는 것이다.
실제로 23일 갤럭시S6 체험관에서 만난 일반 소비자는 엣지 모델 디자인에 후한 점수를 줬지만 높은 가격은 부담스러워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갤럭시S6와 S6 엣지 가격이 결정된 건 맞다”면서도 “알려줄 수 없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23일 인도 델리와 칠레 산티아고에서 잇따라 갤럭시S6 발표행사를 열었다. 24일 두바이, 25일 러시아 등 월드투어를 이어갈 계획이다.
김용주기자 kyj@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