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디는 `얼굴`, 비밀번호는 `눈 깜박임`.. 한비이노베이션 첫 개발

얼굴이 ‘아이디’, 눈 깜박임이 ‘비밀번호’가 된다.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알리바바가 `얼굴인식 전자결제`도입을 발표한 가운데 얼굴 인식 기술이 주목을 받고 있다. 국내에서도 벤처기업인 한비이노베이션이 얼굴인증 분야에서 `눈 깜박임` 기술을 적용하는 특허를 등록하고 국제특허를 출원해 화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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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굴인식과 눈깜박임을 결합한 인증알고리즘

이 기술은 기존의 얼굴인식이 안고 있는 `오류율`과 `정확도`를 개선할 수 있는 방안으로, 얼굴을 `아이디`로 설정하고, 왼쪽과 오른쪽 눈 깜박임을 비밀번호로 사용하도록 했다. 이는 인증을 위한 데이터가 많아질수록, 쌍둥이나 비슷한 얼굴을 동일인으로 인식할 수 있는 오류율이 나타나는 문제를 극복하는 대안으로 제시됐다.

얼굴인식은 `1:N`의 비교를 통해 동일인을 인증하는데, N값이 2만 명을 넘어서면 각도, 표정, 조명, 노화 등에 따르는 인식률의 오차가 여전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얼굴인식 분야에서는 `1: 수천만 명`의 비교에서도 100% 정확한 인증이 과제로 대두돼 왔다. 또 위조지문이 지문인식의 취약점이듯, 사진이나 위조 얼굴모형이 얼굴인식의 취약점으로 지적돼 왔다. 이러한 취약점이 얼굴인식에 `눈 깜박임`을 더하면, 100% 정확도를 기대할 수 있다는 평가다.

`눈 깜박임`인증은 왼쪽 눈만 깜박였을 때 0, 오른쪽 눈만 깜박였을 때 1, 양쪽 눈을 동시에 깜박였을 때 2, 이렇게 3개의 숫자로 비밀번호를 부여한다. 이를 통해 10자리 비밀번호를 작성한다고 하면 수만 개의 비밀번호를 생성할 수 있는 원리다. 얼굴인식과 눈깜박임 인증이 결합되면, 특별한 보조적 장치가 없이 `얼굴인증`만으로 전자결재나 보안인증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한비이노베이션 김호 대표는 "알리바바의 얼굴인식 전자결제 도입은 100% 보안과 정확도에 있어서 취약점을 안고 있어 여러 보조장치를 함께 사용하는 불편함이 예상된다"며 "눈깜박임 기술이 결합되면 얼굴만으로 전자결재와 신용결재가 가능한 시대가 본격적으로 열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10여 년 동안 `얼굴인식` 기술을 연구 개발한 한비이노베이션은 ‘눈 깜박임’기술에 대해 지난 2월 특허청으로 부터 특허등록(제 10-1494874)을 받았다. 이어 PCT 국제특허를 출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