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분석] 중국게임 수입 늘리는 넥슨에 찬반양론, "판권경쟁 과열은 안돼"

넥슨 글로벌 전략의 한 축은 히트 게임의 수입이다. ‘피파’ ‘도타’ 등 PC온라인게임 시절에는 북미게임을 국내에 출시했지만, 모바일에서는 주로 중국에서 크게 성공한 게임을 국내에 들여온다.

넥슨은 지난해 중국 모바일게임 ‘삼검호’를 국내에 정식 서비스하며 모바일게임 수입 비즈니스를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올해는 ‘천룡팔부3D’ ‘마스터탱커2’ 등 중국 모바일게임을 국내에 들여온다. ‘천룡팔부3D’는 이미 온라인게임으로 중국에서 큰 인기를 누리고 있는 창유 대표작이다.

지난해 10월 중국 앱스토어 출시 이후 월 최고 매출 2억3000만 RMB(우리돈 약 410억원)를 돌파했다. 다운로드 수도 1000만건을 기록하는 등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다.

마스터탱커2는 지난해 12월 중국 론칭 후 34시간 만에 중국 애플 앱스토어에서 아이폰, 아이패드 각각 인기차트 등 6개 부문 1위에 오른 신작 모바일게임이다. 넥슨은 이 게임을 국내 서비스명 ‘탑오브탱커’로 4월 안드로이드OS에 출시한다.

넥슨의 중국게임 수입은 양날의 칼이다. 일각에서는 국내 대표기업이 앞장서 중국 모바일게임을 수입하는 것에 비판적인 시각을 보낸다.

게임업계 한 관계자는 “넥슨같이 자금력과 사업 노하우가 풍부한 곳에서 국산게임이 아닌 중국게임에 투자하는 것이 과연 올바른지 의문이 있다”며 “적어도 명분을 내세우기에는 부족한 면이 있는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반면에 넥슨에 엄격한 잣대를 들이대는 것이 불필요하다는 시각도 나온다. 증권가 한 애널리스트는 “이미 중국에서 성공한 모바일게임은 누가 가져오든지 국내에 들어올 수밖에 없는 구조”라며 “검증된 상품을 국내에 수입하는 것에 특별한 제한을 두는 것은 기업 경영에 도움이 안 된다”고 강조했다.

넥슨과 같은 글로벌 기업이 중국게임을 수입하는 과정에서 판권료가 치솟을 것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넥슨과 스마일게이트는 최근 마스터탱커2를 계약하는 과정에서 경쟁한 것으로 알려졌다. 두 회사 모두 영업이익 기준으로 국내 1, 2위를 다툰다.

중국게임 수입 열풍이 한때 트렌드에 그칠 수 있어 자연스럽게 대기업 간 중국게임 수입 열풍이 잦아들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지난해 중국계 기업이 직접 한국에 서비스한 모바일게임 ‘도탑전기’는 중국 내 흥행성적에 비해 국내에서는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중국게임사 관계자는 “모바일게임에서도 한국과 중국 게임 이용자 간 성향의 차이가 있다는 것이 최근 여러 게임을 통해 입증되는 상황”이라며 “중국게임을 그대로 들여오기보다는 현지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넥슨이 단순 중국게임 수입에서 국내 혹은 글로벌 시장을 목표로 한 커스터마이징으로 사업방향을 조정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김시소기자 siso@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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