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병조 고려대 정보보호대학원 초빙교수가 한국정보화진흥원(NIA) 신임 원장에 임명됐다. 지난 19일 윤종록 전 미래창조과학부 차관이 정보통신산업진흥원장에 취임한 지 5일 만이다. 두 원장은 집권 3년차를 맞이한 현 정부 정보통신기술(ICT) 정책 집행과 연구개발을 지휘하게 됐다.
정부가 뚜렷한 잘못이 없던 두 기관 수장을 교체한 것은 직원들이 연루된 불미스러운 비리사건 때문이다. 세금으로 운영하는 기관 특수성에 대한 자성과 반성을 바탕으로 국민과 기업으로부터 신뢰받는 기관으로 거듭나도록 하는 것이 두 수장의 당면한 과제다. 재발방지는 물론이고 철저한 예방 대책을 수립해야 한다.
정보화와 ICT 정책 개발을 책임진 양대 기관이 거의 동시에 새출발을 다짐했다. 늦었지만 구심점이 생긴 건 환영할 일이다. 물론 박수만 칠 수 없다. 지금처럼 ICT 경기가 꽁꽁 얼어붙은 상황에서 한국정보화진흥원과 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 역할은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ICT 경기를 살려야 하는 시대적 요구가 거세지고 있기 때문이다. 민간 수요가 위축된 상황에서 기업은 진흥과 연구개발 전문기관을 바라볼 수밖에 없다.
현실은 생각보다 심각하다. 수요처인 대기업의 구조조정과 임금동결이 잇따르면서 발주물량을 찾기가 힘들다. 생존을 위한 업체간 출혈경쟁이 심해지면서 수익도 예전만 못하다. 심지어 반토막까지 나는 경우도 있다. 만나는 사람마다 ‘최악’이라고 하소연을 한다. 너도 나도 죽을 맛이라는 분위기다. 보안 산업도 마찬가지다. 개인정보유출, 사이버테러에도 불구하고 정보보호 업계 역시 어두운 터널 속으로 들어섰다. 곳간이 비었으니 인심도 기대할 수 없다. 위기에 직면한 ICT 기업의 사기도 많이 꺾였다.
두 기관은 지금까지 국가 정보화 및 미래 정보통신 선행기술 개발을 고유 업무로 해 왔다. 하지만 두 신임 원장은 여기에 덧붙여 ICT 산업에 온기를 불어넣을 시대적 과제에도 관심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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