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차 주총, 국민연금 반대 사외이사 재선임안 통과…30분만에 마무리

기아자동차가 주주총회에서 국민연금이 반대한 사외이사 재선임 안건을 원안대로 통과시켰다.

기아자동차는 20일 서울 양재동 본사에서 71기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김원준 사외이사 재선임 안건을 다수 주주 찬성으로 통과시켰다. 이날 주총은 별다른 반대 없이 30분 만에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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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자동차 사외이사로 재선임된 김원준 김앤장법률사무소 고문(왼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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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이사는 공정거래위원회 경쟁정책국장 출신으로, 지금은 김앤장 법률사무소 고문이다. 현대자동차그룹의 한국전력 부지 매입 당시 기아차 사외이사로 재직했다. 국민연금은 이사들이 경영진 감시·감독 의무를 철저히 이행하지 못했다며 반대 의결권 행사를 예고했었다.

기아차 주총에는 기아차 지분 73.3%를 보유한 주주 1459명이 출석해 재무제표 승인, 이사 선임, 이사 보수한도 승인 안건 3건을 통과시켰다.

이형근 기아차 부회장도 재선임되며 임기가 3년 연장됐다. 한천수 기아차 부사장도 사내이사로 신규 선임됐다. 임기는 2017년 2월까지다. 이귀남 전 법무부 장관도 이날 사외이사로 신규 선임됐다.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 이형근 부회장 등 8명 임원 보수한도는 100억원으로 유지됐다.

주총 의장을 맡은 이형근 기아차 부회장은 “지난해 원화 강세와 루블화 가치 폭락이 겹치며 매출과 영업이익이 다소 부진했으나 생산·판매는 8% 늘어 300만 대를 돌파했다”며 “기아차가 글로벌 리딩 업체로 도약할 수 있는 기반을 닦은 셈”이라고 밝혔다. 또 “신형 카니발과 쏘렌토 판매 호조를 이어가고 K5와 스포티지 후속 신차를 성공적으로 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허목영 기아차 우리사주조합장은 노사관계 안정과 생산성 극대화를 위해 올해 임금 협상 시 무상주 지급을 검토해달라고 요청했다.


송준영기자 songjy@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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