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패널 업체, 한국 기술 벤치마킹 가속화…티안마, `FPD 차이나`서 인셀터치·원형디스플레이 공개

중국 디스플레이 업체가 국내 패널 제품과 최신 기술을 빠르게 벤치마킹하고 있다. 아직까지는 해상도 등 성능이 다소 떨어지지만 고부가 제품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는 만큼 중국의 맹추격은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19일 중국 최대 중소형 디스플레이 업체 티안마가 상하이에서 열린 ‘FPD 차이나 2015’에서 원형디스플레이·인셀터치 독자 기술 등을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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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디스플레이 제조업체 티안마 관계자가 19일 `FPD 차이나 2015`에서 원형디스플레이 기능을 관람객에게 설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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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디스플레이 제조업체 티안마 관계자가 19일 `FPD차이나 2015`에서 원형디스플레이 기능을 관람객에 설명하고 있다.

원형디스플레이는 LG디스플레이가 세계 최초로 플라스틱 OLED로 양산에 들어갔던 제품이다. 티안마는 화웨이, ZTE 등 많은 중국 업체가 사각형보다 원형 스마트 워치 제품을 선호하면서 서둘러 제품을 개발했다. 이날 티안마가 공개한 원형디스플레이는 1.5인치의 해상도 320×270픽셀(205ppi)을 갖췄다.

티안마는 인셀터치 패널로 ‘터치 임베디드 디스플레이(TED)’도 공개했다. 대외에 TED 기술을 공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LG디스플레이가 다수의 인셀터치 원천 기술을 확보하고 있는 애플 특허를 피해 개발한 ‘어드밴스트 인셀 터치(AIT)’와 비슷한 개념이다. 인셀 터치 기술은 TFT 패널 내에 터치스크린패널(TSP)을 내장하는 기술로, 별도 베젤 공간이 필요 없고 두께도 기존보다 크게 줄일 수 있다. 티안마 TED는 10개 손가락을 동시에 인식할 수 있는 ‘멀티 터치’ 기능도 구현했다.

루이농 상하이티안마 총괄이사는 “최종 양산을 앞두고 중국 상하이 공장에서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며 “이미 쿨패드·ZTE·화웨이를 고객으로 확보했으며 추가로 많은 업체가 신기술 TED 적용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외에도 중소형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양산에 적극 나서고 있는 비전옥스와 에버디스플레이가 삼성디스플레이의 플렉시블 OLED 투자 방향과 동일하게 가져가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장비 업체 한 대표는 “삼성디스플레이에 납품한 실적이 일순위 고려사항일 정도로, 6세대 OLED 라인 투자를 삼성디스플레이 기술 방식과 투자 방향을 그대로 가져가려한다”며 “이에 수주 가능성이 높아진 국내 장비 업체가 현지 대응 체제를 강화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내 디스플레이 업체의 부품소재 수직계열화·장비 국산화 전략도 적극적으로 배우고 있다. 특히 BOE는 ‘시니화’라는 별도 법인을 설립해 장비 국산화를 적극 추진 중이다. 이 회사는 국내 장비 업체가 독점하다시피 하고 있는 OLED 증착기 분야 기술 확보와 국산화에 매진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BOE가 10.5세대 신규 공장 설립을 위한 TF팀을 꾸리는 등 대형 라인 증설 계획도 빠르게 추진하고 있는 분위기”라며 “양적 성장을 발판으로 중국 업체 기술 추격 속도가 하루가 다르게 빨라지고 있어 국내 업체와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상하이(중국)=성현희기자 sunghh@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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