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펀드투자자는 미국에 비해 주식시장 수익률에 민감해 수시로 자금을 유출입했다.
2006년 6월부터 작년 12월까지 펀드투자자의 투자행위를 보여주는 국내와 미국의 공모 주식형펀드 자금 유출입을 비교한 결과 미국과 비교해 국내 펀드투자자는 단기 투자자로 자금을 수시로 유출입하며, 주식시장 수익률에 더 민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국내는 미국보다 주식형펀드의 자금 유출입 변동폭(표준편차)이 약 6~16배 크고 환매율도 월평균 4.0%로 미국의 2.0%보다 갑절 높았다.
국내 공모 주식형펀드는 2006년부터 3년간 월평균 2조3000억원의 돈이 순유입됐으나 2009년부터는 월평균 9000억원이 유출됐다.
반면에 미국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공모 주식형펀드의 자금 유출이 증가하면서 2009년을 빼고는 지속적으로 순자금 유출을 기록했으나 2013년부터는 순자금 유입으로 전환했다.
펀드의 자금유입과 유출은 국내의 경우 모두 주식시장 수익률과 플러스 상관관계를 나타냈다. 하지만 미국은 자금유입은 플러스, 자금유출은 마이너스 상관관계를 보여 주식수익률이 오르더라도 바로 팔아서 현금화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국내 펀드의 자금유입과 유출은 각각 전월 주식수익률로부터 플러스 영향을 받으나 미국은 자금유출만 전월 주식수익률로부터 마이너스 영향을 받았다. 이는 미국 펀드투자자는 주식시장수익률과 관계없이 꾸준히 투자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같이 미국의 자금 유출입이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것은 주로 퇴직연금에서 돈이 꾸준히 들어오기 때문이다.
2013년 기준 미국 연금의 28%인 6조5000억달러가 펀드에 투자된다. 이는 펀드자산의 43%다. 이 가운데 58%가 주식형펀드로 들어가 주식형펀드의 48%를 차지한다.
국내 투자자의 단기 투자 습관을 바꾸려면 정책당국의 노력이 필요하다.
저축성보험의 장기(10년) 가입시 비과세혜택을 주는 것처럼 퇴직연금에서의 펀드투자 확대나 소득공제 장기펀드의 가입기준을 총급여의 5000만원에서 8000만으로 확대하는 등 장기투자 장려책이 필요하다.
공모 주식형펀드의 월평균 자금유출입
이성민기자 sm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