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불황 극복하려면 창조적 기업가 정신 필요해"…진대제, 한국IT리더스포럼 조찬강연

“경제불황 극복과 미래 성장을 위해서는 창조적 기업가 정신이 필요하다.”

진대제 스카이레이크인베스트먼트 회장이 17일 서울 서초동 JW메리어트호텔에서 열린 ‘한국IT리더스포럼(회장 윤동윤)’에서 ‘창조적 기업가 정신’을 주제로 저성장에 발목이 잡힌 한국경제와 기업 문제를 강연했다.

진 회장은 “한국경제는 총체적 위기상황”이라고 진단하며 생산, 소비, 수출 등 각종 경제지표가 모두 하강곡선인 점을 이유로 들었다. 특히 한국과 중국의 기술 격차는 10년 전과 비교해 점점 차이가 없어져 앞으로 5년만 지나도 중국이 한국을 추월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발표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 경제성장률은 주요 20개국(G20)의 성장률에 미치지 못했다. 우리나라는 4년 연속 G20 성장률을 밑돌았다.

진 회장은 정부가 경제불황 해결책으로 2년여 전부터 창조경제를 강조해왔으며 청년 창업과 벤처 창업 지원에 많은 지원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에는 지역과 기업, 정부 지원을 연계하는 창조경제혁신센터도 문을 열었다.

진 회장은 먼저 청년 창업의 성공사례를 제시했다. 미미박스 하형석 대표는 뷰티시장 변화라는 기회를 통해 자본금 3500만원으로 출발, 지속적인 매출은 물론이고 최근 제리양 야후 창업자 등으로부터 330억원을 투자 유치하는데 성공했다. 또 젊은 여성 창업자인 박희은 이음 전 대표는 소셜데이팅서비스를 통해 3년 만에 50명이 일하는 기업으로 성장시켰다.

진 회장은 중견·중소기업에는 창업회사와 다른 기업의 성장 단계별 혁신 방안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는 “기업도 사람처럼 생로병사 수명이 있다”며 “기업은 성장과정에서 각 단계의 전반에는 장점으로 성장이 가능하지만 후반으로 가면 그 단점으로 인해 성장이 정체된다”고 지적했다. 예를 들어 회사가 규모를 갖추면 관리를 위한 규율이 생겨나고, 늘어난 규정 때문에 관료화 현상 발생한다고 분석했다.

진 회장은 성장 어려움을 겪는 기업에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과감한 반도체 투자와 신경영 선언사례에서 기업 혁신의 비결을 찾을 것을 주문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1983년 과감한 메모리 반도체 투자로 세계 정보통신기술(ICT) 산업의 성장을 주도했고 외환위기에도 불구하고 폭발적 성장을 지속했다. 또 1993년 신경영선언에서는 반도체 성공DNA를 다른 부서로 이식하기 위해 고위직 임원의 보직을 변경했다. 이를 계기로 디지털 시대에 글로벌 브랜드로 도약했다.

진 회장은 “삼성은 호황일 때도 경영진이 앞장 서서 위기상황을 강조해왔다”며 “중장기 비전을 설정해 불황에서도 과감한 투자를 통해 기회를 선점하고 위기의식과 긴장을 유지해왔다”고 말했다. 또 이를 위해 기술 중시, 인재 영입, 내부경쟁과 충분한보상이라는 선순환구조를 만들었다고 덧붙였다.

진 회장은 미래 성장 동력은 결국 꿈과 열정을 지닌 창조적 기업가 정신이 원천이며 다음 세대의 도전을 장려하기 위해 이전 세대의 창업 격려 등 이해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김명희기자 noprint@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