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의 애플워치 차별화 전략이 베일을 벗고 있다. 백화점 단독 매장을 열고 패션 액세서리로 마케팅에 나선다.
나인투파이브맥 등 외신은 애플이 일본 도쿄 번화가 신주쿠에 위치한 이세탄 백화점에 애플워치 스토어 개점을 준비 중이라고 16일 전했다. 애플이 애플스토어 이외에 자사 제품 판매를 위한 단독 매장을 내는 것은 처음이다.
이세탄 백화점 1층에 위치한 애플워치 단독 매장은 홍보를 위한 팝업스토어가 아닌 상설매장으로 보인다. 백화점 홈페이지에는 애플워치 매장을 소개하는 광고가 실렸다. 회사는 일본 이외에도 영국 런던 셀프릿지와 프랑스 파리 갤러리 라파예트 백화점에도 별도 매장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는 새 애플워치 매장이 1000만원이 넘는 애플워치 에디션 등을 판매하는 거점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애플은 지난주 발표에서 고가 라인업인 애플워치 에디션을 전세계 일부 매장에서만 판매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애플스토어는 저가인 애플워치 스포츠 판매에 보다 최적화 될 것으로 보인다. 판매 준비도 한창이다. 매장 내에는 이미 애플워치 광고가 걸렸다. 매장 직원을 대상으로 판매 교육도 실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워치와 기능이 겹치는 나이키나 조본의 웨어러블 기기는 판매가 중단됐다.
애플워치 단독 매장은 제품을 전자기기보다 패션 액세서리로 자리매김 시키겠다는 전략의 연장선상으로 해석된다. 회사는 앤젤라 아렌츠 전 버버리 최고경영자(CEO)를 비롯해 입생로랑, LVMH 등 패션 브랜드 인력을 대거 영입한 바 있다. 지난해에는 파리 유명 패션 편집매장 콜레트에 애플워치를 디스플레이했다. 보그 등 패션잡지 3월호에는 12면에 달하는 지면 광고를 실었다. 광고는 제품 기능 설명보다 디자인에 중점을 뒀다.
한편, 애플워치에 대한 전망은 엇갈리고 있다. 중국 등 아시아 지역에서 기대 이상의 성과를 낼 수 있다는 전망과 좋은 결과를 기대하기에는 기기 성능의 한계가 크다는 전망이다.
이코노미스트는 적어도 두 가지 이유 때문에 애플워치가 아이팟이나 아이폰처럼 성공하지 못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애플워치가 기존 스마트폰과 기능이 겹친다는 것과 아이폰에 종속적이라는 이유다. 매체는 장기적으로 새로운 기능이 추가되고 배터리 등 성능이 보완되는 동시에 가격이 낮아진다면 성장 잠재력은 있다고 설명했다.
김창욱기자 monocl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