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버즈-황민교 기자] 멜론과 제휴된 휴대폰을 통해 음악감상서비스를 무료로 사용할 수 있는 ‘멜론 프리티켓 공동프로모션’을 두고 잡음이 불거졌다. 멜론서비스를 운영하는 로엔엔터테인먼트 측은 편법 사용자를 걸러내기 위함이며 사전 고지가 이루어졌다는 입장이지만, 일부 사용자는 일방적인 조항 변경이라고 반발하고 있다.
9일 멜론은 고객지원센터 공지사항란을 통해 중고거래 등을 통해 구입한 제휴 휴대폰에 멜론 프리티켓이 무료 제공되는 오류를 4월 10일부로 정정하겠다고 밝혔다. 이밖에 제휴 휴대폰 해지, 다른 휴대폰으로 기기 변경, 인증된 휴대폰 삭제, 제휴 종료일 이후 개통 등도 이용이 불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이번 논란의 핵심은, 멜론이 공지를 통해 밝힌 내용이 애초 약관에 명시되어 있느냐 하는 점이다. 만일 해당 조항이 존재하지 않는다면, 이용자에게 잘못을 묻기 어렵다. 사용자 입장에서는 가장 편한 방법을 찾고 선택하는 게 너무도 당연하다. 이 경우 미처 대비하지 못한 멜론의 과실이 인정될 뿐만 아니라 혜택을 축소했다는 비난을 면하기 어렵다.
반대로 해당 조항이 애초에 존재했다면, 멜론의 혜택 축소가 아닌 편법 이용자 정리 차원으로 이해할 수 있다. 공지에 제휴 휴대폰 실제 이용자에게는 서비스가 정상적으로 제공하겠다는 입장을 명확히 했다.
보다 정확한 확인을 위해 사측에 직접 연락을 취했다. 로엔엔터테인먼트 대외협력팀 관계자는 이버즈와의 전화통화에서 “없는 약관을 새로 만들어서 예전에는 됐던 걸 갑자기 막는 게 아니며 애초부터 약관에 포함된 내용으로 대리점에서도 인지하고 있다”고 항변했다.
그 근거로 이 관계자는 약관에 무료 혜택 기간은 휴대폰 개통일로부터 해지일까지라고 명시돼 있으며, 휴대폰 해지 시 해당 프로모션을 이용할 수 없다는 점을 들었다. 중고폰은 휴대폰을 해지한 뒤 판매, 명의가 변경되므로 서비스 적용 대상이 아니며 `편법`이라는 설명이다.
고객 확인 프로세스 변경을 진행하는 이유에 대해서는 “사실 이번에 중단되는 수량 자체가 많지 않아서 수익적 측면을 고려한 건 아니며 정상 유료 고객들이 혼란 및 박탈감을 느끼는 것을 방지하기 위함”이라고 앞서 관계자는 설명했다.
덧붙여 “조금이라도 이상하면 다 막아 버리는 게 아니라, 중고폰을 팔아서 명의가 바뀌는 등의 누가 봐도 편법인 부분에 대해 적용되므로, 대부분의 정상 이용 고객은 전혀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말했다.
단, 다수의 사용자가 혼란을 느낀 데에는 사측의 미흡한 설명이 영향을 끼친 것으로 풀이된다. 일반 소비자 입장에서는 ‘휴대폰을 해지한 경우 프로모션을 이용할 수 없다’는 설명만으로 중고 멜론폰이 서비스 대상이 아니라는 점을 인지하지 못했을 공산이 크다.
‘중고거래 등을 통해 구입한 제휴 휴대폰에 멜론 프리티켓이 무료 제공되는 경우’ 라고 직접 표기한 9일 공지문처럼 보다 친절한 설명이 필요했다는 지적이 일고있는 이유다.
황민교 이버즈 기자 min.h@ebuzz.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