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갈리안호가 보내온 놀라운 화성

대협곡, 휴화산, 화성의 달 포보스 실루엣

화성의 거대하고 놀라운 협곡, 휴화산, 그리고 화성표면을 배경으로 한 달 포보스의 실루엣까지...

인도우주개발기구(ISRO)가 지난 해 9월 화성궤도에 진입한 인도의 화성궤도탐사선 망갈리안호으로부터 전송돼 온 화성의 놀라운 모습들을 발표했다. 망갈리안은 산스크리트어로 화성탐사선이란 뜻이다.

인도 과학자들은 망갈리안호의 화성 대기 메탄측정 센서가 지난 5일부터 작동을 시작에 따라 화성표면의 복사양 측정은 물론 생명체의 존재 가능성을 찾을 수 있게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생명체가 있다면 대사과정에서 메탄가스를 발생시키기 때문이다.

■망갈리안이 촬영한 놀라운 화성의 면모

공개된 사진들은 망갈리안 탐사선에 탑재된 무게 1.3kg짜리 화성컬러카메라(MCC)로 촬영됐다.

망갈리안이 촬영한 가장 멋진 사진은 아마도 화성의 달 포보스의 사진일 것이다. 화성을 돌고 있는 2개의 달 가운데 더 큰 달인 포보스가 화성의 표면을 배경으로 실루엣으로 비치고 있다. 포보스가 화성의 주된 위성이긴 하지만 지름이 22km에 불과한 작은 달이다. 지구시간으로 7시간마다 화성을 한바퀴씩 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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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멋진 사진은 화성을 배경으로 도는 화성의 달 포보스의 실루엣을 보여준다. 포보스는 화성을 도는 2개의 달 가운데 큰 달이지만 길이가 22km에 불과하다. 사진=ISR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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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우주연구기구는 화성궤도탐사선임무를 통해 촬영된 이 놀라운 아르샤 몬스의 3D렌더링을 공개했다. 3개로 이뤄진 화산 가운데 하나로 높이가 16km에 달한다. 화산의 측면에 화산퇴적물이 보인다. 사진=ISRO

사진에는 높이가 16km나 되는 3D로 된 놀라운 아르시아 몬스 휴화산도 포함돼 있다. 사진속 화산 측면에는 화산퇴적물도 보인다. 이는 화성 표면으로부터 1만707km 떨어진 고도에서 촬영된 사진이다. 픽셀당 556미터의 해상도로 촬영됐다.

MCC는 화성 근접촬영을 통해 장장 4천km이나 되는 길이의 거대한 발레스 마리네리스대협곡도 촬영했다. 화성표면의 5분의 1에 이르는 발레스 마리네리스는 태양계에서 가장 큰 협곡가운데 하나로 여겨지고 있다.

이 사진은 화성지표면으로부터 2만4천km 떨어진 고도에서 촬영된 것으로 해상도는 픽셀당 1.2km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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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화성 표면 근접사진은 발레스 마리네리스 대협곡이다. 장장 4000km이상 이어지며 이는 화성 표면 길이의 5분의 1에 걸쳐 있는 셈이다. 태양계에서 가장 큰 협곡 가운데 하나다. 사진=ISR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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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진은 에오스 카오스로 알려진 화성의 대협곡 일부분이다. 이 사진은 과학자들에게 화성표면의 지질학적 변화과정을 분석할 수 있게 해 줄 전망이다. 사진=ISRO

망갈리안호는 에로스 카오스로 알려진 대협곡도 촬영해 분열된 지형의 모습을 보여주었다. 이 사진에서 드러난 실제 크기의 지형 모습은 과학자들에게 화성에 어떤 지질학적 변화가 발생했는지를 알려주게 된다.

망갈리안은 또한 탑재된 화성메탄센서(MSM)을 통해 화성 대기중의 메탄존재와 농도를 밝혀내게 된다. 이는 화성표면에 쏘여진 태양빛이 어느 정도 대기중으로 반사(복사)되는지를 알려주게 된다. 메탄의 농도는 생명체의 대사과정에서 발생하므로 화성에 생명체가 있는지 여부를 알려줄 중요한 지표가 된다. ISRO관계자는 측정된 내용에 대해서는 내부 검토를 거쳐 발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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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갈리안이 화성 지표고도로부터 8449km떨어진 곳에서 촬영한 화성의 모습. 사진=ISRO

■인도 화성궤도탐사선 망갈리안과 임무(MARS ORBITER MISSION; MOM)는?

망갈리안은 인도우주개발기구(ISRO)가 화성 궤도에 진입시킨 인도최초이자 아시아 최초의 화성 궤도탐사선이다. MOM은 화성궤도의 대기를 측정해 화성내 생명체 존재유무를 확인하고 화성표면과 주변의 사진을 촬영하는 것이다.

망갈리안은 소형차 무게인 1.35톤짜리 무인 화성 궤도탐사선이다. 지난 2013년 11월 5일 인도 인도 스리하리코타 우주센터에서 인도가 자체 개발한 위성발사체 로켓에 실려 발사됐다. 6억 8천만㎞를 비행해 지난해 9월 23일 화성 궤도에 진입했다.

망갈리안의 화성 궤도 진입성공으로 인도는 미국과 유럽연합(EU), 러시아에 이어 네 번째로 화성에 우주선을 보내는 데 성공한 나라가 됐다. 인도는 또한 화성 탐사선 발사 첫 시도에서 화성궤도진입을 성공시킨 첫 번째 나라라는 기록도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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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갈리안호의 화성궤도탐사임무(Mars Orbiter Mission; Mom)모습 일러스트. 인도는 아시아최초로 화성에 화성궤도탐사선을 보냈다. 망갈리안은 지난 해 9월 23일 화성 궤도에 진입했다. 사진=ISRO

망갈리안은 향후 화성 궤도를 돌며 화성 표면을 촬영하고 대기성분 정보 등을 수집해 지구로 보내는 임무를 수행하게 된다.

앞서 일본과 중국은 1999년과 2011년 화성 탐사선을 발사했지만, 화성 궤도 진입에 성공하지 못했다.

망갈리안은 향후 6∼10개월간 화성 표면에서 500㎞ 정도 떨어진 궤도를 돌며 화성 표면을 촬영하고 대기성분 정보 등을 수집해 지구로 보내게 된다.

ISRO는 또한 지난해 9월 22일 화성 궤도에 진입한 미항공우주국(NASA)의 화성대기탐사선 메이븐(Mars Atmosphere and Volatile Evolutio; MAVEN)팀 과학자들과도 자료교환 협력등을 하게 된다


전자신문인터넷 이재구국제과학전문기자 jklee@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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