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달 사용 비용을 지불하는 월정액(서브스크립션) 소프트웨어(SW) 사용이 급증하고 있다. 패키지 형태로 구매하던 SW 사용 패턴이 바뀌고 있다. 클라우드 서비스 활성화로 서브스크립션 모델 전환이 가속화될 전망이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이미지 편집·오피스 등 개인용 SW 서브스크립션 모델 시장 점유율이 높아졌다. 서브스크립션은 매월 일정 비용을 내고 SW 사용하는 방식이다.
어도비가 대표 사례다. 최근 방한한 샨타누 나라옌 어도비 CEO는 “지금까지 패키지(유닛)형태로 개인·기업에 판매됐던 SW는 300만개 정도였다”며 “지난해 서브스크립션이 350만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국내 시장도 올해 서브스크립션이 패키지 판매를 넘어설 전망이다.
한국어도비시스템즈 관계자는 “올해가 서브스크립션 매출이 패키지 판매 매출을 역전하는 원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오피스 SW에도 서브스크립션 바람이 거세다. 인프라웨어 폴라리스 오피스는 서비스 가입자가 1000만명을 돌파하는 기염을 토했다. 향후 월정액 모델을 적용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했다. 한글과컴퓨터도 클라우드 오피스 ‘넷피스’ 출시를 앞두고 가입자 확보에 집중한다. 한컴이 개발한 이미지 편집 SW ‘이지포토’도 넷피스에 탑재될 전망이다. 오피스 SW와 이미지 편집 SW가 모두 월정액 형태로 서비스 된다는 의미다. 마이크로소프트도 오피스365로 서브스크립션 비즈니스를 강화한다.
기업용 SW도 서브스크립션 모델이 잇따라 적용됐다. 클라우드 서비스가 서브스크립션 전환을 부채질했다. 빌려 쓰는 SW 과금 방식으로 월정액이 적합하다는 평가다.
레드햇이 자사 주요 솔루션을 서브스크립션 모델로 공급하고 있다. 전사자원관리(ERP) 솔루션도 클라우드 서비스로 전환하며 서브스크립션 진영에 합류했다. 업계 관계자는 “SW기업이 클라우드 서비스로 전환하면서 월정액 과금 모델이 늘어날 것”이라고 평가했다.
서브스크립션은 패키지 판매 방식과 달리 당장 수익이 나지 않는다. 업계는 약 5년을 기점으로 서브스크립션 매출이 패키지를 대체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그만큼 초기 가입자 확보가 중요하다. 고객 수요가 뒷받침돼야 안정적 수익을 거두기 때문이다. 이동통신사가 가입 고객 확보에 열을 올리는 것과 같은 원리다. 업계 관계자는 “서브스크립션 모델은 가입자를 토대로 다른 솔루션을 공급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가입자를 토대로 서비스 플랫폼화가 가능하다는 의미다. 플랫폼이 만들어지면 차기 비즈니스 모델 확보도 용이하다.
권동준기자 djkw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