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물가 상승률이 3개월 연속 0%대를 기록하며 디플레이션 우려가 한층 커졌다.
3일 통계청에 따르면 2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0.5%를 기록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작년 12월과 지난 1월 각각 0.8%를 기록한 바 있다.
2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0.3%를 기록한 1999년 7월 이후 15년 7개월만에 최저치다. 특히 담뱃값을 2000원 올린 데 따른 물가 인상 효과(0.58%포인트)를 제외하면 마이너스를 기록했을 것으로 보여 디플레이션 우려가 확산될 전망이다.
저물가 주요 원인은 국제유가 하락이다. 지난달 석유류 물가 상승률은 작년 같은 달, 전달 대비 각각 -24.3%, -5.3%를 기록했다. 기획재정부는 “2월 소비자물가는 전년동월대비 0.5% 상승에 그쳤지만 국제유가 하락 등 외부 요인에 주로 기인한다”며 “국제유가가 큰 폭 하락하면서 석유류 제품 가격이 예년에 비해 크게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농산물과 석유류를 제외한 근원물가는 1년 전보다 2.3% 올라 2개월 연속 2%대를 기록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기준 근원물가인 식료품·에너지제외지수는 1년 전보다 2.3% 상승했다.
구입빈도와 지출비중이 높아 서민생활과 밀접한 생활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7월 1.4%에서 8월 0.8%, 9월 0.6%, 10월 0.7%, 11월 0.7%, 12월 0.3%로 낮아진 뒤 올해들어 마이너스로 전환해 1월 -0.3%, 지난달 -0.7%를 기록했다.
공업제품은 전년 동월 대비 0.8% 하락했다. 휘발유(-23.5%)와 경유(-24.7%), LPG(-27.7%, 자동차용) 등이 크게 하락해 국제 저유가 현상의 영향을 받았다.
기재부 관계자는 “국제유가 하락이 공공요금에 적기 반영되도록 하고 석유류 등 분야·품목별 유통구조 개선 대책을 마련할 계획”이라며 “교육·통신·주거·의료비 등 서민생활 밀접 물가도 철저히 관리하는 등 체감 물가 안정 노력을 지속하겠다”고 말했다.
유선일기자 ysi@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