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샤프, 자금 수혈 요청... 구조조정 나선다

사업 위기를 겪고 있는 샤프가 자금 수혈을 신청하고 강도 높은 구조조정에 나선다.

닛케이신문은 샤프가 주거래은행인 미즈호와 미쓰비시 도쿄 UFJ에 자금 지원을 요청할 방침이라고 3일 보도했다. 출자전환(DES) 방식으로 총 1500억엔(약 1조4000억원) 규모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샤프 부채는 지난해 말 기준 약 1조엔(9조원)이다. 재무 건전성을 나타내는 자기자본비율은 10% 정도로 낮아졌다. 태양광 전지 등 부실사업 손실 처리도 이어져 지난해 회계연도 손실은 기존 예상보다 3배 이상 늘어난 1000억엔(약 9000억원)이 될 전망이다.

회사는 주력 사업인 액정디스플레이 사업은 고전하고 있다. 중국 업체 등과 가격 경쟁이 심화되고 엔저로 인해 해외 생산 공장으로부터 수입비용이 늘어난 상황이다. 올해도 구조조정 비용이 발생하며 최종 적자가 될 가능성이 크다. 채무 초과 상태를 피하기 위한 자본 수혈이 급선무인 이유다.

회사는 자금 지원을 위해 은행에 강도 높은 구조조정 계획을 제시할 계획이다. 구체적인 경영 재건 계획은 오는 5월까지 마련한다는 목표다.

샤프는 우선 일본 내 전자·부품 생산거점 축소를 고려 중이다. 일본 미하라 공장은 올해 안으로 폐쇄할 계획이다. 가동률이 떨어진 후쿠야마 공장도 문을 닫는 것을 검토 중이다. 두 거점에서 근무하는 직원은 약 2000명 수준이다.

태양광 전지 사업 철수를 위한 매각 대상 선정 작업도 진행한다. TV 사업은 북미와 호주 등 실적이 부진한 시장에서 철수하고 멕시코 TV 생산 공장은 매각한다.


김창욱기자 monocle@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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