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 거래규모 5조원벽을 넘어선 소셜커머스업계가 제2 도약을 위한 협력사(판매사) 시너지 창출에 속도를 낸다. 업체간 경쟁 심화뿐만 아니라 유통업계 전반이 소셜커머스 거래 방식을 채택하면서 판매사와 신뢰를 바탕으로 한 협력이 더욱 중요해졌기 때문이다.
위메프는 내달부터 초기 화면에 뜨는 상품 타이틀을 편집할 수 있는 프로모션 권한을 주요 협력사에 제공한다. 예컨대 ‘소음잡는 놀이터 XXX매트’ ‘위아래로 쭉쭉 어린이 XX음료’와 같이 상품 소개 타이틀을 판매자가 직접 정할 수 있도록 한다. 상품의 모든 책임을 져야하는 소셜커머스 입장에서는 모험적인 시도다. 위메프는 실시간 모니터링으로 문제가 될 소지가 있는 타이틀을 사전에 차단한다. 선정성이나 과대광고 등 문제를 차단하기 위한 컨설팅 서비스도 함께 제공한다. 위메프는 이 정책이 협력사와 신뢰를 쌓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했다.
티켓몬스터(티몬)는 최근 파트너사와 ‘투명제휴’ 장치를 마련했다. 판매사가 티몬 이용 과정에서 불친절이나 비윤리행위를 겪었을 경우 언제나 익명으로 신고할 수 있는 채널이다. 지난해 말에는 자체 심의 인력을 활용해 파트너사가 광고 등 심의 자문을 받을 수 있는 일대일 게시판 운영에도 들어갔다. 판매상품 게시판에 답변 누락시 바로 알림을 해주는 모니터링 서비스도 제공했다.
쿠팡도 판매사를 주기적으로 초청해 간담회를 갖고, 마케팅·홍보·서비스 교육을 펼치고 있다. 쿠팡이 5년간 운영하며 쌓은 히트 상품 마케팅 노하우 등을 전수한다.
특정 대학·업체와 제휴도 이같은 전략의 일환이다. 위메프는 지난해부터 국민대를 시작으로 가톨릭대, 인천대 등과 대학 창업기업 판로 개척을 골자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다양한 지원사업을 펼치고 있다.
티몬은 티몬플러스 서비스와 관련 음식점 프랜차이즈와 연이어 손잡고 있다. 티몬플러스는 매장에 설치된 카드결제기 등과 연동해 고객 정보를 관리해주는 통합 고객관리솔루션이다.
소셜커머스업계의 이같은 협력사 공조는 앞으로 한층 강화된다. 고성장세를 이어가기 위해서는 지속적인 성장 동력이 필요한데다가 기존 인터넷쇼핑몰 견제도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여기에 하나의 유통플랫폼으로 자리를 잡으면서 그에 걸맞은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는 부담도 작용했다.
소셜커머스 거래규모는 사업 첫해인 2010년에는 120억원에 불과했지만 2012년 1조원을 크게 넘어선 1조9200억원에 달했고 2013년에는 3조4000억원, 지난해는 5조5000억원선으로 확대됐다.
김준배기자 j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