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물 왜 피해? 부딪혀도 거뜬한 드론

드론 활용도를 높이려면 결국 자율적으로 주위 상황에 대응할 수 있는 능력을 갖게 해야 한다. 이를 위해 첨단 기술을 이용한 센서 장치나 고성능 컴퓨터를 탑재한 드론이 스스로 장애물을 탐지하고 방지할 수 있게 하는 걸 생각해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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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기체가 비행하다 보면 어떤 이유로든 부딪힐 수 있다. 이런 상황에서도 계속 비행 상태를 유지할 수 있게 해야 한다. 스위스의 스타트업 기업인 플라이어빌리티(Flyability)가 선보인 짐볼(GimBall)은 이런 아이디어를 제품화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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짐볼은 아랍에미리트가 후원해 열린 기술 공모전(The UAE Drones For Good Awards)에서 상금 100만 달러를 받는 데 성공한 제품. 이 드론은 재해 현장에서 피해자 수색을 목적으로 개발한 것이다. 비행을 위한 본체는 유연한 탄소섬유 재질로 만든 새장처럼 생긴 구 안에 매달려 있다. 만일 장애물과 부딪혀도 본체가 아닌 새장이 먼저 막아주는 만큼 드론은 비행을 계속할 수 있다. 장애물을 피하는 게 아니라 부딪혀도 계속 날 수 있게 만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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짐볼은 그 뿐 아니라 이 새장처럼 생긴 구를 이용해 벽면을 타고 굴러가듯 비행을 할 수도 있다. 드론 뿐 아니라 사람 입장에서도 짐볼은 유용할 수 있다. 새장 자체가 현장 피해자를 보호하는 데에도 도움이 될 수 있기 때문. 드론을 이용한 구조 활동에서 자칫 회전날개가 사람에게 부상을 입힐 위험성이 있기 때문이다.

이 제품은 수색 구조대원을 위한 전용 인터페이스와 적외선 이미징 장치 탑재 등을 추가할 예정이다. 개발이 모두 끝나면 이 드론은 피해자 수색 뿐 아니라 화학물질 유출이 발생한 곳이라든지 손상된 다리 등 인간이 접근하지 못할 다양한 분야에도 활용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전자신문인터넷 테크홀릭팀


이원영IT칼럼니스트 techholic@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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