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케미칼이 주력인 유화사업에서 연간 적자를 기록했다. 지금의 사명으로 변경한 이후 처음이자 전신인 한화석유화학 시절을 포함해도 십수년만이다. 하지만 태양광, 소재 등 신성장동력 사업부문의 선방으로 전년 대비 영업이익은 큰 폭으로 늘어났다.
한화케미칼은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1412억6000만원으로 전년보다 44.30% 증가했다고 24일 공시했다. 매출은 8조553억원으로 전년 대비 2.44% 늘었고 당기순이익은 113억9000만원으로 흑자전환했다. 사업별로는 유화부문에서 160억원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중국 건설 경기 침체로 닝보 법인의 재고평가손실이 늘어나는 등 지난해 수요 부진과 판가하락이 실적에 악영향을 미쳤다. 또 지난해 본격 가동을 개시한 폴리실리콘 사업에서도 영업손실이 발생해 적자폭을 키웠다. 이 때문에 지난해 1분기를 제외하고 내리 3분기 동안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한화케미칼은 지난 2010년 한화석유화학에서 지금의 사명으로 변경했다. 이후 유화부문에서 연간 적자를 기록한 것은 지난해가 처음이다.
회사 관계자는 “유화 시황이 최근 지속 하향세를 보이고 있어 손실이 커졌다”면서 “전신인 한화석유화학 시절에도 유화사업에서 적자를 기록한 것은 20년이 넘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태양광·기타 사업부문에서 총 628억원, 자동차 소재 판매 호조로 소재 사업부문에서 518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려 손실을 만회했다.
한편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61.94% 줄어든 127억9800만원, 매출은 2조181억9200만원을 기록했다.
최호기자 snoop@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