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 드라마가 성공하려면 절반은 만화의 덕을 봐야 합니다. 그만큼 만화의 영향력이 대단합니다.”
구보타 사토시 후지TV 드라마 감독은 일본에서 만화는 어린이의 전유물이 아닌 남녀노소 모두가 즐기는 콘텐츠라며 드라마 흥행 비결의 한 요소가 만화 원작일 정도라고 말했다.

그만큼 만화 독자층이 폭넓고 이를 활용한 사례들이 풍부하다는 것이다. 실제 만화가 인기를 끌면서 드라마나 게임, 영화 등 다양한 콘텐츠 분야로 확산되고 있다. 실제 만화 원작 드라마와 영화는 ‘노부나가 콘체르토’ ‘실연 쇼콜라티에’ ‘우미마치 다이어리’ ‘뇌내 포이즌 베리2’ 등 셀 수 없을 만큼 다채롭다. 원소스 멀티유스가 만화에서 비롯된 셈이다.
그는 “만화는 압도적으로 많은 팬들이 있어 원작이 드라마화가 될 때 캐스팅부터 관심이 폭발적”이라며 “좋은 만화 원작을 찾는 것은 드라마 성공의 최대 관건이 될 정도”라고 말했다.
탄탄한 이야기 원작을 확보했다면 새로운 양념이 추가돼야 한다고 전했다.
때로는 캐릭터일 수 있고 때로는 사건의 재구성이 되기도 한다.
구보타 감독은 “연애 원작 드라마는 등장인물을 유명 배우로 캐스팅하거나, 특정 사건을 소재로 한 원작은 새로운 시각이나 사건의 재구성을 통해 새롭게 이야기를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마냥 시청자가 원하는 쪽으로 TV 드라마를 제작한다거나 또는 제작자 의도만을 강조하면 실패할 수 있다고 전했다. 둘 사이의 균형점이 중요하다는 것이 구보타 감독의 견해다.
구보타 감독은 “일본에서 드라마로 성공하기 위해서는 폭넓은 시청자냐 소수 그룹이냐 타깃 대상을 놓고 갈등할 때가 많다”며 “흥행을 위해서는 중간적인 요소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한국 드라마가 일본에서 열기가 식은 것은 소재의 편중이란 견해도 내비쳤다.
구보타 감독은 우선 일본 내 한류 드라마 애호가가 연애극을 좋아하는 주부층에 집중됐다고 밝혔다. 그는 “일본에서는 2000년대 이후 드라마 소재가 다양화되고 트렌드도 연애극에서 형사물과 시대극 등으로 다양해졌다”며 “한국도 일본과 마찬가지로 향후 소재가 다양해질 것”이라고 전했다.
한류가 수그러든 이유가 한국의 빈곤한 드라마 소재가 한몫 했음을 에둘러 말한 셈이다.
이경민기자 kmlee@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