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허관리전문업체(NPE) 엠파이어 IP(Empire IP)는 자동차 업계 대상 소송 특허 공급책으로 유명하다. 엠파이어 IP에게 매입한 특허는 곧바로 자동차 업체 소송으로 사용되는 사례가 많다. 특히 관련 특허 1건으로 여러 업체를 동시에 공격하기도 한다.
◇ 엠파이어 IP가 양도한 특허, 수일 내 소송으로 이어져
지난해 말 11개 글로벌 자동차 업체가 동시에 특허 소송에 휘말렸다. 미국 롱아일랜드에 위치한 NPE 마니또 테크놀로지(Manitto Technology)는 지난 12월 11일 현대· 기아차를 비롯해 도요타, 벤츠 등 글로벌 자동차 업체 11곳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마니또 테크놀로지가 소송에 사용한 특허는 ‘US5900825’ 한 건이다. 이 특허는 소송 제기 이틀 전인 2014년 12월 9일 엠파이어IP(Empire IP)로부터 매입했다.
[표] 마니또 테크놀로지가 소송한 글로벌 자동차 업체
자료: IP노믹스
전자신문 미래기술연구센터(ETRC)와 특허 분석 전문기업 광개토연구소(대표 강민수)가 공동 발행한 IP노믹스 보고서 ‘자동차 특허 전쟁, 누가 위험한가?’ 에 따르면, 크루즈 컨트롤 테크놀로지스(Cruise Control Technologies)도 엠파이어 IP 특허를 매입해 자동차 업계를 공격했다. 미국 델라웨어에 본사를 둔 이 회사는 최근 2년 간 12개 완성차 업체를 상대로 22건 소송을 제기했다.
크루즈 컨트롤이 22건 소송에 사용한 특허 역시 ‘US 6324463’ 단 한건이다. 크루즈컨트롤은 이 특허를 2012년 12월 18일에 엠파이어IP(Empire IP)로부터 매입했고, 사흘 뒤에 벤츠, BMW, 볼보, GM 등 8개 글로벌 자동차업체를 제소했다.
국내 자동차 업계도 예외는 아니다. 현대차도 크루즈컨트롤의 주요 타깃이 됐다. 이 회사는 2013년, 2014년 두 차례 현대차 미국법인을 대상으로 자사가 보유한 속도제어 기술을 적용했다며 특허침해 소송을 제기했다.
엠파이어 IP에게 사들인 마니또의 ‘US 5900825(차량 위치 정보)`와 크루즈콘트롤의 ’US 6324463(자동차 정속주행장치)` 특허는 모두 스마트카 관련 기술이다. 최근 스마트카 기능을 차량에 기본으로 장착해 생산하는 추세여서 이들의 공세는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IP노믹스 보고서 `자동차 특허 전쟁, 누가 위험한가?`는 글로벌 완성차 기업별 NPE 보유 특허 인용과 소송 특허의 인용 현황을 교차 분석해 Top 10 제조업체별 현재 및 미래 분쟁 리스크를 진단했다. 또 완성차 업체를 대상으로 현재 공격적인 소송을 진행하거나 준비 중인 NPE를 선별했다.
※ 상세한 내용은 IP노믹스 홈페이지(http://www.ipnomics.co.kr)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임지택기자 geetae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