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솔라산업 패권국 일본의 3대 태양전지 업체가 올해 패널 생산·판매를 일제히 하향 조정했다. 유가 하락 등의 영향으로 태양광 발전 산업의 전망이 밝지 않은데 따른 조치로 풀이된다.
8일 일본 일간공업신문에 따르면, 샤프는 당초 계획 대비 10만㎾ 감소한 190만㎾로 새해 태양광 패널 판매 계획을 수정했다. 이는 작년도 실적 대비 9.5% 감소한 규모다. 교세라도 원래 계획과 달리 30만㎾ 줄어든 110만㎾ 가량만 생산할 전망이다.
미쓰비시전기도 당초 목표했던 65만㎾에는 못미치는 출하와 판매가 예상된다. 최근 신사업에 주력하고 있는 파나소닉 정도만 작년 실적인 83만5000㎾ 이상의 생산을 기대하는 분위기다.
도쿄전력 등 일본내 주요 전력사가 신재생에너지 전력의 신규 매입을 일시 보류하면서, 태양광 패널 출하에도 급제동이 걸린 셈이다.
최근 들어 태양광 발전소의 신규 건설도 잇따라 취소되는 추세다. 여기에 패널 가격이 하락세를 지속하고 있는 것도 태양전지 사업의 수익성이 악화되고 있는 이유다.
특히 전력사들이 태양광 발전사업자들로부터 전기를 사들이는 ‘고정가격 매입제도’에 의한 매전가격이 최근 하락, 발전사업자들의 투자 의욕을 위축시키고 있다.
지난해 일본의 태양광 패널 출하량은 전년 대비 두 배 증가한 862만㎾였다. 현재 일본 경제산업성에 접수된 태양광발전소 신설 계획은 연간 출하량의 몇 배가 될만큼 많아 패널 수요의 확대 여지는 충분하다.
하지만 발전소 신설 계획 가운데 상당수가 건설 착수가 불분명하다는 게 가장 큰 문제라고 신문은 전했다.
류경동기자 ninan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