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말 우리투자증권과 NH농협증권이 합병, 국내 최대 증권사인 NH투자증권이 출범했다. 자기자본 4조3950억원, 총자산 42조6021억원으로 2위 증권사와도 격차가 크다. NH투자증권은 대한민국 자본시장 성장과 발전에 중추 역할을 수행, 업계 선도 기업으로 도약한다. 그 핵심에는 업계 1위 증권사로서 서비스를 가능하게 하는 IT인프라 구축이 자리 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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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위 증권사로서 압도적인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IT서비스 체계를 갖출 계획입니다. 이 중 가장 큰 핵심은 옛 NH농협증권과 우리투자증권 간 IT통합, IT센터 이전입니다.”
최대 증권사인 NH투자증권 초대 최고정보책임자(CIO)로 선임된 박선무 IT본부장(상무)의 말이다.
NH투자증권은 지난해 IT통합 프로젝트에 착수, 출범 일자인 작년 12월 30일에 맞춰 대 고객 서비스 위주의 ‘싱글 이미지’를 테마로 한 ‘데이원’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완료했다. 재무·경영시스템 통합도 완료했다. 이 외 ‘싱글 프로세스’ 단계인 ‘데이투’ 사업은 3월 말 완료 예정이다.
IT통합은 우리투자증권 정보시스템 기반으로 NH농협증권 시스템을 더하는 형태로 진행된다. 우리투자증권은 지난 2009년 차세대시스템을 가동했고 NH농협증권은 2010년 코스콤에서 분리, 자체시스템을 갖췄다. 정보시스템 규모는 우리투자증권이 NH농협증권보다 크다.
과거 우리금융그룹과 공동 개발해 사용하는 우리투자증권의 서비스 17개를 우리금융그룹 통합정보 시스템에서 분리, 독자 운영체계도 갖췄다. 박 상무는 “우리금융그룹 공동시스템 분리 프로젝트는 9월부터 12월까지 4개월이라는 짧은 기간 동안 진행했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참여 인력의 집중적 노력으로 아무런 문제없이 시스템을 가동할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주전산 장비도 증설한다. 우리투자증권 정보시스템의 하드웨어(HW)는 지난 2008년 도입됐다. 박 상무는 “이후 일부 인프라 장비가 증설됐지만 통합 증권사로서 여러 면에서 보강해야 할 필요가 있다”며 “IT통합과 함께 주전산 장비 증설도 진행한다”고 말했다. 스토리지 증설은 완료했고 서버 증설은 2월 말까지 진행한다.
IT센터 이전도 핵심 과제다. 내부적으로 많은 논의를 거친 결과, 전문 IDC를 이전 장소로 결정했다. 오는 5월 25일 석가탄신일 연휴를 활용, 우리금융그룹 상암데이터센터에서 LG유플러스 상암IDC로 통합 정보시스템을 이전한다. 이후 6월에는 여의도 농협재단건물에 있는 NH농협증권 정보시스템을 LG유플러스 상암IDC로, 10월에는 여의도 본사(옛 우리투자증권 본사)에 있는 대외접속 시스템을 농협재단 건물로 이전한다.
NH투자증권은 홈트래이딩시스템(HTS), 모바일트래이딩시스템(MTS) 등 채널 통합 등 굵직한 IT통합 세부과제도 진행한다. 박 상무는 “이 사업은 대부분 자체 인력으로 추진돼 내부 인력에 대한 효율적 관리와 지원이 성공의 관건”이라고 설명했다.
NH투자증권도 다른 금융사처럼 핀테크를 활용한 새로운 서비스 마련에 고심 중이다. 박 상무는 “농협의 다양한 서비스와 시너지 창출을 위해 다양한 측면에서 현업 부서와 논의를 하고 있다”며 “핀테크를 활용한 시너지를 높일 수 있는 방안을 조만간 도출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나 오랜 기간 존재했던 핀테크가 갑작스럽게 유행처럼 번지는 것에 대해 우려도 표했다. 증권 업계 CIO 1세대인 박 상무는 “금융IT 인프라가 잘 갖춰진 국내 금융 상황에서 현재 논의되는 핀테크 기반 각종 서비스는 실정에 맞지 않을 수도 있다”며 “하나의 유행으로서가 아니고 금융산업을 발전시킬 수 있는 중장기적인 시각에서 핀테크 활성화에 접근해야 한다”고 충고했다. 박 상무는 최근 금융투자협회 증권·선물IT임원협의회 대표도 맡았다.
신혜권기자 hksh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