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한의약진흥원이 한의약 기술사업화에 속도를 낸다. 대학과 연구소에 머무른 한의약 우수 기술의 이전을 촉진, 산업 활성화를 도모한다.
한의약진흥원은 최근 한의약 기술사업화 시범사업에 착수했다. 올해 말까지 한의약 특허 기술은행을 활용해 우수기술 홍보와 기술상담 등을 지원한다.

한의약진흥원은 지난달 개설한 한의약 지식정보 포털 '한의iN'에 특허 기술은행을 마련했다. 한의약 특허 관련 이전 대상 기술, 도입 희망 기술, 무료 나눔 기술 등을 확인할 수 있다. 현재 국내 12개 한의과대학이 보유한 195개 기술특허가 등록됐다.
기술거래 성사에도 힘을 보탠다. 한국발명진흥회와 같은 기술거래 지원 전문가가 참여해 기술거래 절차를 지원한다. 필요하면 기술실시계약 과정에서 기술거래 조건과 금액, 실시권 등 세부 계약내용을 함께 검토하기로 했다.
한의약진흥원 관계자는 “한의약 분야 기술특허 전략체계 구축과 기술거래 활성화로 한의약 분야 진출을 희망하는 기업에게 발판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한의약진흥원이 기술사업화에 나서는 것은 한방병원, 한의원 등 보건업에 편중된 현재 구조로는 산업 확대에 한계가 있다는 판단에서다. 2023년 한의약산업실태조사에 따르면 한의약 산업 전체 매출액 11조6962억원 중 보건업이 7조4753억원(63.9%)으로 가장 많았다. 제조업은 4조1196억원으로 35.2%를 차지했다.

제조업 1만1173개사 중 수출 기업과 연구개발(R&D) 전담부서 보유 기업 비중은 각각 1.5%, 3.1%에 불과했다. 이처럼 부족한 여건에서 한의약 분야 유망기술 발굴과 이전으로 기업 경쟁력을 단기간에 높이려는 것이다.
기술사업화 움직임은 민간에서도 이어지고 있다. 서울시한의사회는 지난해 11월 한의약기술사업화위원회를 출범했다. 위원회는 서울테크노파크와 함께 기술사업화 체계 구축, 수요기업 공동발굴, 마케팅 등을 추진하기로 했다.
송윤섭 기자 sy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