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스토리]<104>이고운 아나운서, `나만의 브랜드를 가져라`

아나운서뿐만 아니라 스피치 컨설턴트, 청년대학교 멘토, 팟캐스트 방송 ‘드라마 톡톡’ 등을 비롯해 청년들을 위한 강연 프로젝트 기획까지 다양한 영역에서 종횡무진 활약하는 프리랜서 아나운서가 있다. 주인공은 이고운 아나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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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고운 아나운서

그녀는 케이블, 공중파 등에서 리포터로 활동하다 현재는 프리랜서로 활동 중이다. 이씨가 전하는 아나운서를 꿈꾸는 이들을 위한 조언, 자신이 겪었던 생생한 청춘 시절의 이야기는 무엇일까. 인터뷰 내용을 일문일답으로 정리했다.

-아나운서를 하게 된 계기는.

▲어릴 때부터 방송국 활동을 많이 하고 마이크를 잡는 일이나 사람들 앞에서 발표하는 게 익숙했다. 멋있거나 아름다워서 아나운서가 되고 싶은 것보다는 사람들과 소통하기 위해 아나운서를 하고 싶다는 생각이었다. 준비하는 과정에서 탈락도 여러 번 했다. 꼭 공중파 방송 아나운서만이 아나운서가 아니라는 것을 깨달은 후 내가 하고 싶은 일에 집중했다.

-아나운서를 준비하면서 어려웠던 점은.

▲하나의 고시처럼 앞이 보이지 않는 터널 같다는 점이 가장 힘들었다. 취업이 잘 된 주변 지인들과 비교하다 보니 열등감도 느꼈다. 심리적 어려움을 물리치는 것이 어려웠다. 생각해보면 스스로 만든 내면의 감옥을 깨치고 나와야 무엇이든 할 수 있는 것 같다.

-프리랜서 아나운서의 장점을 꼽는다면.

▲하고 싶은 역할이나 분야를 제한 없이 선택해서 해볼 수 있다. 경력이 쌓였을 때 가능한 일이다. 프리랜서로 처음 진입할 때는 기회를 얻기 어려운 게 사실이지만 여기에 굴하지 않고 활동하다 보면 자리를 잡게 된다. 어찌 보면 1인 기업과 같은 일이기 때문에 이러한 생활이 잘 맞는 분들은 성취감과 자부심을 많이 느낀다.

-스피치 컨설턴트를 시작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

▲아나운서가 되기 전에 청중 앞에 나서서 발표하는 것을 어려워했다. 겉으로 티를 내지 않았지만 사실은 발표와 방송에 대한 두려움이 컸다. 그것을 극복하려고 책을 많이 찾아봤다. 그때의 지식들이 스스로에게 도움이 됐다. 단점을 극복할 수 있었던 노하우가 일반인에게 전해지면 도움이 될 것 같다는 생각에 스피치 컨설턴트를 시작하게 됐다. 그래서 상담을 하신 분들이 ‘이 분은 원래 잘했겠지’라고 생각했다가 희망을 얻어가곤 한다.

-스피치를 할 때 가장 중요하다고 꼽는 것이 있다면.

▲자신감이다. 자신감이 없으면 아무것도 할 수가 없다. 다들 말 잘하는 법 하면 말 잘하는 기술을 배우려고 생각한다. 물론 스킬도 중요하지만 내면의 힘이 없으면 스피치를 절대 잘할 수 없다. 조금 스킬이 서툴더라도 내면의 에너지가 발산이 되기만 한다면 괜찮은 스피치라고 평가받을 수 있다.

-스피치 컨설턴트를 하면 주로 어떤 사람을 만나는가.

▲취업준비생이 많이 찾아온다. 면접이나 승진을 앞둔 이나 발표력이 부족한 임원, 아나운서를 준비하시는 사람도 많이 온다. 단순히 자기계발을 위해 일반 직장인이 오는 일도 있다. 아무래도 말 한마디로도 많은 것을 얻을 수 있는 시대라 다들 말을 잘 하고 싶다는 욕망이 높아지고 서서히 스피치강의를 많이 찾고 있는 추세인 것 같다.

-스피치 컨설턴트를 하면서 가장 보람을 느낀 적은 언제인가.

▲프레젠테이션 대회를 나가는 남학생을 코칭해서 입상했었을 때 가장 보람을 느꼈다. 콘텐츠도 좋았지만 콘텐츠를 빛나게 할 발표력을 길러주었다는 생각에 뿌듯했다. 또 한 번은 학교 후배이자 아나운서 지망생인 학생을 지도한 적이 있다. 처음에는 전공 과제로 인터뷰하려고 찾아왔었는데 코칭을 해주게 됐다. 그 친구도 처음에는 아나운서를 지망했지만 전략을 잘 세워줬더니 지금은 MBC리포터가 됐다. 개인지도를 통해서 방송에 진출을 하게 했다는 점이 매우 뿌듯하다.

-TV프로그램을 진행하게 된다면 가장 진행하고 싶은 프로그램은.

▲시사교양보다는 예능과 정보성이 결합된 인포테인트먼트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싶다. 얻을 것과 즐길 것이 공존하는 유쾌한 방송을 진행하고 싶다. 성격자체가 즐겁고 유쾌하기 때문에 사람들이 에너지를 얻고 간다는 말을 종종 한다. 방송에서도 그런 모습을 여과 없이 보여주고 싶다.

-아나운서 지망생들에게 한마디 부탁드린다.

▲요즘 들어 진정성이 떨어지는 아나운서 지망생이 많다는 소리를 주변에서 많이 듣는다. 취업난이다보니 아나운서가 되기 위해 성형은 필수로 하고 미인대회에서 수상해야 하는 등 보여지는 겉모습에만 치중하는 것을 보면서 아쉬움이 많다. 흐름이나 트렌드를 따라가되 당장 눈에 보이는 것들만 쫓아가지 말고 자기만의 소신을 가지고 아나운서를 지원하면 좋겠다. 남들과 비슷한 그저 그런 아나운서가 아니라 어떤 수식을 붙일 수 있는, 나만의 브랜드가 있는 아나운서가 되면 좋겠다.


김명희기자 noprint@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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