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라티(Strati)는 세계에서 처음으로 3D프린터를 이용해 만든 전기 자동차다.
스트라티는 마치 레이싱카를 닮은 듯한 디자인을 취하고 있다. 가장 큰 특징은 물론 거의 모든 차체를 3D프린터로 만들었다는 것. 검은 플라스틱 재질을 노즐에서 쏴서 만든 얇은 층을 겹겹이 둘러 입체물을 만들어낸 것이다.
스트라티 제작은 거의 기계 1대로 진행하기 때문에 기존처럼 긴 생산라인은 필요가 없다고 한다. 차체는 2인승 스포츠카와 비슷한 형태지만 다양한 종류로 뽑아낼 수도 있다고 한다.
이 3D프린터 차량을 만든 곳은 미국 애니조나에 위치한 로컬모터스(Local Motors)다. 이곳은 전 세계에서 온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자신만의 차량을 만드는 마이크로팩토리(Microfactory)라는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이를 통해 오프로드 차량과 커스텀 바이크 스타일을 취한 차량 등을 만들어왔다. 이런 과정을 거쳐 급기야 3D프린터로 차체를 인쇄한 스트라티를 제작하게 된 것.
스트라티는 실제로 주행도 할 수 있다. 내부에 들어가는 모터와 배터리를 비롯한 구동 관련 부분은 르노가 만든 전기자동차 트위지(Twizy)에 들어간 걸 썼다고 한다.
지금은 스트라티 1대를 만드는 데 걸리는 데에는 44시간이 걸린다. 하지만 로컬모터스는 이를 24시간 이내로 단축하는 걸 목표로 하고 있다. 실제로 3D프린터로 뽑아낸 차량이 도로를 다니는 건 아직까지 시간이 필요하겠지만 3D프린터를 활용한 차세대 생산 기술의 가능성을 엿볼 예인 건 분명하다. 3D프린터처럼 소재를 적층해서 입체물을 만드는 기술, 적층 가공(additive manufacturing)이 기존 금형이나 기계를 필요로 하는 제조 방식의 틀을 바꿀 가능성을 말하는 것이다.
전자신문인터넷 테크홀릭팀
최필식기자 techholic@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