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에서 11년간 마라톤 풀코스를…

지구에서 화성까지의 거리는 가장 접근할 때를 기준으로 잡아도 5,575만 8,000km에 달한다. 평균으로는 1억 9,100만km다. 그런데 이런 화성에서 무려 12년째 마라톤 풀코스를 뛰고 있다면? 미 항공우주국 나사(NASA)가 발사한 무인 화성 탐사선 오퍼튜니티(Opportunity)가 화성에 도착한 건 지난 2004년 1월 25일 오전 5시 5분이다. 오퍼튜니티의 당초 예정된 임무는 90일이었다. 하지만 오퍼튜니티는 나사가 내놓은 수명보다 10배가 훨씬 넘는 시간을 화성에서 보낸 건 물론 아직까지 현역으로 탐험을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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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퍼튜니티가 화성에서 이동한 거리는 42km 가량이다. 이 무인 탐사 로봇은 화성에서 지난 11년 동안 거의 마라톤 풀코스를 완주해온 것이다. 나사가 이런 오퍼튜니티가 진행한 11년간의 모험을 동영상으로 정리해 소개, 눈길을 끈다.

오퍼튜니티는 지난 11년 동안 모래에 빠지거나 때론 컴퓨터에 문제가 생기기도 하는 등 다양한 문제에 봉착했다. 하지만 12년째에 접어든 지금 이 탐사 로봇이 겪는 가장 큰 문제는 메모리 장애로 인한 기억 상실이다. 마치 이 로봇이 화성에서 보낸 오랜 세월을 반영하는 듯한 결함이지만 오퍼튜니티는 재포맷을 진행하고 램을 이용해 미션을 계속 진행하고 있다. 프로젝트 진행팀은 오퍼튜니티가 마치 연로한 부모와 같은 존재라면서 간혹 발작이나 뇌졸중 같은 걸 일으키지 않을까 항상 노심초사하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전자신문인터넷 테크홀릭팀


이상우기자 techholic@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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