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STI 과학향기]시끌시끌 전자담배, 금연이 최선!

전자담배에 대한 국내외 관심이 뜨겁다. 담뱃값 인상을 앞둔 지난해 12월, 전년 대비 전자담배 매출액이 17배 가까이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인터넷 쇼핑몰 G마켓 판매 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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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최근 전자 담배 증기에서 발암물질이 검출됐다는 연구 결과들이 나오면서 유해성 논란도 거세다.

발단은 일본 국립보건의료과학원의 연구결과다. 연구팀장인 나오키가 프랑스 통신사 AFP와의 인터뷰에서 ‘전자담배 제품 하나에서 일반 담배보다 10배 더 많은 포름알데히드가 검출됐다’고 한 것. 포름알데히드는 국제암연구기관(IARC)이 지정한 1급 발암 물질이다.

보건복지부도 지난 6일 이 연구결과를 인용하며 전자담배는 담배와 같다는 내용의 자료를 발표했다. 3년전 수행한 연구 결과도 첨부했다. 전자담배 증기의 니코틴 함량이 평균 1.0㎎(10모금 기준, 1개비)으로 일반 담배의 평균 0.66㎎과 비교해 50% 남짓 높다는 것. 또 일반 담배보다는 낮지만 발암 물질인 포름알데히드와 아세트알데히드, 담배특이니트로사민도 검출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나오키 연구팀장의 말은 며칠 뒤 정정 보도됐다. 일본에서 판매되는 13개 브랜드의 전자담배 중 9개 브랜드에서 포름알데히드와 아세트알데히드 같은 발암 물질이 검출됐지만 대부분 일반 담배보다 양이 적었다고 밝혔다. 실험 과정에서 포름알데히드가 일반 담배의 10배 이상 검출된 경우가 한 번 있었지만, 너무 극단적이고 원인도 알 수 없어 논문 결과에는 포함시키지 않았다는 설명을 덧붙였다.

보건복지부의 조사 역시 전자담배가 일반화되기 이전인 2012년 결과라는 점과 전자담배 105개 가운데 상대적으로 니코틴 농도가 높은 30개만을 대상으로 이뤄졌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부여하기 어렵다는 의견이 많다.

하지만 전자담배사가 선전하는 것처럼 무해하다는 주장 역시 신뢰를 얻지 못하고 있다. 적은 양이라 할지라도 검출된 포름알데하이드와 아세트알데하이드는 발암 물질로 눈과 목을 자극하고 호흡기 질환과 구토와 두통 증세를 유발하는 독성 물질이기 때문이다. 담배특이니트로사민 역시 국제암연구기관(IARC)에서 지정한 발암 물질로 호흡이나 피부 접촉으로도 암을 유발하는 유해물질이다.

전자담배의 금연 효과에 대한 의견도 분분하다. 사실 니코틴은 중독성이 높지만 발암 물질은 아니다. 카페인 수준의 독성으로 평가되며 일반 담배에서 문제가 되는 타르나 일산화탄소처럼 사람의 폐나 뇌에 직접적으로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지는 않는다.

이 때문에 니코틴 패치나 껌은 금연 보조제로 활용된다. 금연 보조제는 소량의 니코틴을 피부나 구강 점막 등을 통해 공급하면서 중독을 일으키지 않으며 금단 증상을 완화하는 역할이다. 물론 과할 경우, 말초혈관이나 심장의 관상동맥 혈관을 수축시켜 협심증이나 심근경색 등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에 ‘조절’이 중요하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전자 담배의 금연 효과를 부정하는 쪽에 손을 들고 있다. 지난해 10월 열린 WHO의 제6차 담배규제기본협약(FCTC) 당사국 총회에 참석한 179개국 모두 전자담배를 비롯해 니코틴 유무와 관계없이 담배 사용을 촉진할 수 있는 모든 형태의 제품을 규제해야 한다고 합의했다.

전자담배의 안전성에 대한 명쾌한 결론은 아직 없다. 알려진 것처럼 무해하지 않지만 일반 담배에 비해 유해성이 적다는 것에는 큰 이견이 없다. 또 한 가지 가장 좋은 방법이 금연인 것도 맞다.

이화영 과학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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