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도 수입차 승승장구...17년 만에 최다 판매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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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차 제조사들이 한국뿐 아니라 일본에서도 승승장구하고 있다. 지난해 일본 수입차 판매 대수는 17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닛케이신문은 일본 자동차수입조합(JAIA)이 발표한 지난해 수입차 신차 판매 대수가 29만196대로 집계됐다고 11일 보도했다. 지난 1997년 이후 최다 판매 기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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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수입차 판매량 추이 (단위: 만대) (자료: 일본 자동차수입조합)

일본 수입차 판매량은 2009년을 기점으로 빠른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3년 만에 1.5배로 늘어나 지난해 일본 신규 등록 차량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8.8%를 차지했다. 기존 최고 기록을 경신한 수준이다.

가장 많이 팔린 수입차 브랜드는 폴크스바겐이었다. 주력 모델인 ‘골프’와 소형차 ‘폴로’ 판매 호조에 전년 대비 0.2% 증가하며 15년 연속 수입차 판매 1위를 달성했다. 이 밖에 2위 메르세데스 벤츠는 처음으로 6만대를 돌파했고 4위 아우디는 42개월 연속 성장세를 보이는 등 역대 최다 판매를 기록했다.

일본 수입차 판매량이 늘어난 이유로는 소비 증세 영향이 큰 것으로 보인다. 지난 4월 소비세가 5%에서 8%로 인상되기 전 수요가 급증했다. 여기에 BMW가 지난 봄 전기자동차 ‘i3’를 출시하고 벤츠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GLA 클래스’ 디젤 차량을 투입하는 등 각 사의 라인업을 확대한 것이 구매 수요를 더 끌어 모았을 것이란 분석이다.

최근 일본 주가 상승도 수입차 시장 확대에 한 몫 했다. 상승세로 전환된 주가로 부유층의 자산 확대 효과가 발생, 구매욕이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400만엔(약 3600만원) 이하 차량 판매는 0.6% 감소한 가운데 지난해 1000만엔(약 9000만원) 이상 고가 수입차 판매는 전년 대비 30% 이상 늘어났다.

각 수입차 제조사들의 경쟁력 강화 노력 역시 소비 수요를 끌어들였다. 업체들은 엔저 역풍에도 불구하고 가격 변동을 최대한 억제하고 일본 제조사와의 경쟁에 나섰다. 또 자동 브레이크나 전방 차량 감지 시스템 등 고성능 안전 장비를 저가 차량에도 도입하는 등 적극적으로 경쟁력 확보에 힘썼다.


김창욱기자 monocle@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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