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신증권이 빅데이터 기술을 적용한 증권 사기 검출시스템이 큰 효과를 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객 정보보호와 비즈니스 관제로 적용 분야를 확대할 계획이어서 증권업계 최초로 가장 넓은 범위에 빅데이터 기술을 적용한 회사가 될 전망이다.
3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대신증권은 빅데이터 엔진 플랫폼으로 개발한 사기방지시스템(FDS) 운영을 12월부터 도입했다.
많은 수의 증권 계좌와 홈트레이딩시스템(HTS), 실시간 주식 거래 데이터 속에서 각종 로그 데이터를 수집하고 분석하는 빅데이터 소프트웨어를 적용한 결과 고도의 증권 사기를 추려내는 데 효과를 내고 있다.
대신증권 관계자는 “초기 500여건에 달하던 사기 징후가 최근 50여건으로 줄어 사기를 검출해 내는데 큰 효과를 보고 있다”고 밝혔다. 각종 정보를 추적하는 알고리즘을 고도화해 사기행위만 검출할 수 있도록 수준을 높이고 있다.
금융당국은 올 연말까지 FDS 구축 완료를 권유한 바 있으며 대신증권 이외 몇몇 증권사가 잇따라 빅데이터 기술을 적용할 계획이어서 관련 시장 확대가 예상된다.
대신증권은 지난 7월 ‘빅데이터 테스크포스(TF)’를 발족해 사기 검출뿐 아니라 보안, 내부 시스템 영역에 적용하기 위한 솔루션 선정 및 개발 작업을 진행해 왔다. 금융사 빅데이터 플랫폼으로 잘 알려진 ‘스플렁크(Splunk)’ 제품을 도입했으며 대량의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수집, 검색, 분류, 분석하는 기능을 갖췄다.
대신증권의 빅데이터 프로젝트는 △이상징후·사기예방 시스템 △고객정보유출 방지 시스템 △비즈니스 관제 시스템의 총 3단계 청사진을 그리고 있다. 고객정보유출 방지 시스템은 새해 1월 말 가동 예정이며 비즈니스 관제는 2월 말 가동을 앞뒀다.
대신증권 관계자는 “빅데이터 엔진을 활용하면 우리가 보고자 하는 포맷으로 시각적인 그래프 형태로 파악할 수 있게 도와줘 효율적”이라고 말했다.
<표. 대신증권의 빅데이터 프로젝트 일정>
유효정기자 hjyo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