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병원 상급병실료가 병원에 따라 최대 36배 차이가 나는 등 제각각인 것으로 나타났다. 수면 내시경이나 임플란트 비용도 병원별로 차이가 컸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상급종합병원과 종합병원, 치과대학 부속병원 등 336개 병원 대상으로 상급병실료·초음파검사료 등 32개 항목의 비급여 진료비를 조사해 30일 홈페이지에 공개했다. 조사대상에 300병상 이하 종합병원과 치과대학 부속병원이 포함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상급종합병원이 대체로 진료비가 비싸고, 300병상 이하 종합병원이 상대적으로 저렴했다. 1인실은 대우병원이 하루 2만원으로 가장 저렴한 반면, 삼성서울병원은 44만4000~44만9000원으로 22.5배 비쌌다.
병원 규모별로 상급종합병원 내에서 최저가와 최고가 차이가 4.5배, 300병상 초과 종합병원과 300병상 이하 종합병원 내에서는 각 9배와 19배 차이가 났다.
수면 내시경 검사 비용도 병원마다 차이가 크다. 대장내시경은 인화재단한국병원이 2만원으로 가장 저렴하고 화순전남대병원이 32만원으로 가장 비싸다. 상복부 초음파 검사료는 부민병원이 3만원으로 최저가고, 인천성모병원이 22만원으로 최고가다. 치과 임플란트는 강릉의료원이 35만원인 반면 국립암센터는 404만7000원이다.
일반진단서와 장애진단서 등을 발급받는 데 필요한 수수료와 당뇨병·고혈압·심장질환 교육상담료, 다빈치로봇수술료, 충치 치료비용 등도 병원에 따라 20배 이상 차이가 났다. 이번 공개된 비급여 진료비는 병원별 대지 가격, 시설 차이, 장비와 의료진 수준, 시술 소요시간, 환자 중증도 등이 반영되지 않은 금액이다. 해당 병원에서 고지한 순수한 비급여 비용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관계자는 “비급여 진료비 공개로 의료기관 간 자율적 경쟁을 유도, 차이를 줄이는 한편 국민이 진료비를 쉽게 비교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며 “앞으로 공개 대상 비급여 항목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신혜권기자 hkshin@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