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조·시트로엥 수입사인 한불모터스(대표 송승철)가 2년 연속 최고 판매 실적을 경신하며 새해 부활 원년을 선언했다. 올해 대대적인 신차 출시와 주력 차종 확보로 성장 발판을 마련한 만큼 새해에는 갑절 이상의 성장이 기대된다.
한불모터스는 자사 주력 브랜드인 푸조 차량 판매 대수가 올해 목표인 3000대를 무난히 넘길 것으로 전망된다고 30일 밝혔다. 푸조는 2000년 처음 한국에 들어온 이후 2007년까지 성장하다 글로벌 금융위기 직격탄을 맞으며 기세가 꺾였다.
2007년 2712대를 판매한 뒤 2008년 1940대, 2009년 1056대로 판매 실적이 급감했다. 2009년에는 워크아웃에 돌입하기도 했다. 이후 수입차 성장 바람을 타고 지난해 2776대를 판매하며 금융위기 이전 수준을 뛰어넘었다.
이어 올해 11월까지 2845대를 팔며 3000대 고지를 눈앞에 둬 성장세를 완전히 회복했다. 연간 판매 3000대는 국내 진출 이후 최고 실적이다. 이 같은 판매 호조로 지난 12일에는 워크아웃도 졸업했다.
올해는 신차 효과를 톡톡히 봤다는 평가다. 푸조·시트로엥 두 브랜드를 합쳐 연간 3~4종씩 출시하던 신차를 올해는 9종(부분변경 모델 포함)이나 내놨다. 특히 지난 10월 출시한 콤팩트 SUV인 ‘푸조 2008’이 포털 검색어 1위에 오르는 등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푸조 2008은 내년에도 브랜드 주력 차종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는 예상치 못한 수요 급증으로 공급이 원활하지 못했지만, 새해에는 월 500대 이상 출고 가능한 수준으로 물량을 확보했다.
한불모터스는 새해 푸조 2008 판매가 본격화하고 신차를 추가로 투입하면 올해 갑절 수준인 6000대 이상 판매를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를 위해 1.6ℓ 엔진 라인업도 확대한다. 현재 2.0ℓ 엔진을 달고 출시되는 푸조 308, 시트로엥 피카소 시리즈에 내년 상반기 중 1.6ℓ 엔진 라인업을 추가한다. 소형차를 선호하는 국내 소비자 성향을 철저히 공략하려는 시도로 풀이된다. 배기량 2000㏄ 미만 차량은 올해 11월 누적 기준 수입차 전체 판매량에서 54.6% 비중을 차지했다.
한불모터스 관계자는 “올해 최고 실적을 기록한 데다 워크아웃까지 탈출해 확실한 성장 발판을 마련했다”며 “내년에는 푸조 2008 효과와 1.6ℓ 모델 추가로 두 배가 넘는 성장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푸조 연간 판매량 추이 / 자료 : 한국수입차협회, 한불모터스>
송준영기자 songjy@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