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기업 경기전망 `암울한 전망` 일색

기업들의 풀리지 않는 경기 한파가 새해에는 더 심해질 전망이다.

12월 기업 체감경기가 최악을 기록한 가운데 대한상공회의소, 중소기업중앙회 등 경제단체들의 경기전망 조사가 최악으로 나타났다.

대한상공회의소는 2377개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2015년 1분기 기업경기전망지수(BSI)를 조사한 결과 83으로 집계됐다고 29일 밝혔다. 올해 2분기(111) 이후 3분기 연속 하락이다.

전분기(97) 대비로는 14포인트(P) 하락했으며 2013년 1분기(69)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새해 1분기 경기전망지수는 대·중소기업, 수출·내수기업 모두 하락했다. 대기업의 경기 전망치는 81로 전분기에 비해 19P, 중소기업은 84로 12P 내려갔다. 내수기업은 전분기 97에서 81로, 수출기업은 97에서 91로 각각 16P, 6P 하락했다.

기업들은 새해 1분기 경영 애로 요인으로 내수 및 수출 등 수요부진(48.3%)을 가장 많이 꼽았고 환율불안(18.9%), 자금난(16.2%), 인력난(7.8%) 등도 지적했다.

정부에 바라는 정책과제로는 경기활성화(50.0%), 자금난 해소 지원(22.1%), 규제완화(9,6%), 환리스크 관리 지원(9.5%) 등을 주문했다.

28일 중소기업중앙회가 중소제조업체 1329개를 대상으로 실시한 ‘2015년 1월 중소기업 경기전망조사’ 결과 발표에서도 기준치(100)를 한참 밑돌았다. 이 조사에 따르면 새해 1월 중소기업 업황전망건강도지수(SBHI)는 전월(83.8)과 동일한 83.8을 기록했다. 지난 10월 93.7에서 11월 87.1, 12월 83.8에 이어 새해 첫달 역시 경제 불확실성이 중소기업 체감 경기에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중소기업의 최대 경영애로(복수응답) 역시 내수부진(68.4%)을 가장 많이 꼽았다. 이 응답은 지난달에 이어 32개월 연속으로 가장 높은 답변을 기록했다.

한국은행이 조사한 새해 제조업 업황 전망 BSI는 올해 실적 BSI(72)보다 11P 높은 83으로 조사됐다. 대기업(75→84)과 중소기업(69→81), 수출기업(69→84)과 내수기업(74→82) 모두 새해 전망치가 올해 실적보다 높았다.

재계 관계자는 “새해 BSI 전망이 미래에 대한 막연한 기대감의 반영으로 긍정적인 평가가 나오는 경향을 보이는데도 불구하고 각 기관별 조사가 모두 부정적으로 나온 것은 기업들이 느끼는 체감경기가 그만큼 어렵다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홍기범기자 kbhon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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