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 근교에 흩어져 있던 미국 IT기업이 뉴욕, 보스턴을 비롯한 미국 대도시로 눈을 돌리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최근 IT기업들이 20∼30대 젊은 인재 수혈과 도심 지역의 편의성이라는 장점을 적극 활용하기 위해 비싼 임차료에도 불구하고 도심지역으로 사무실을 확장하고 있다고 29일(현지시각) 보도했다.
구글은 현재 뉴욕에 4000여명의 임직원이 350만㎡의 부지에서 근무하고 있다. 최근 구글은 뉴욕 내 사무실 부지를 더 확장하기 위해 장소를 물색 중이라고 알려졌다.
과거 많은 IT기업은 일터를 ‘캠퍼스’라고 칭하며 도심 근교지역에 보금자리를 마련해 왔다. 비교적 땅값이 저렴해 넓은 부지를 운용하기 수월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최근 이 트렌드가 변해 밀도 높은 공간을 사용하더라도 IT 기업이 대도시를 선호하기 시작했다고 분석했다.
드롭박스, 트위터, 핀터레스트, 세일즈포스는 최근 샌프란시스코에 본부를 설치했다. 삼성전자도 최근 뉴욕에 100만㎡ 부지의 사무실 착공에 들어섰다고 보도된 바 있다.
아마존은 시애틀에 3개의 고층 건물을 짓고 있다. 그 밖에 수천 개의 스타트업이 샌프란시스코에 둥지를 틀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IT기업이 도심으로 몰리는 가장 큰 이유로 능력 있는 젊은 인재를 채용하기 위함을 꼽았다. 과거보다 더 많은 20∼30대 IT 구직자가 도심에 거주한다는 부언이다.
뉴욕대학교에서 도시 개발을 전공하는 미트첼 모스 교수는 “나이가 젊은 IT 고급 인력들의 라이프 스타일은 도시에 최적화 돼 있다”며 “인재 전쟁을 치르고 있는 IT기업은 비싼 임차료와 더 좁아진 사무실을 가만하더라도 도심으로 사무실을 옮기고 있다”고 말했다.
IT기업은 동종 업종 간 인수합병(M&A)이나 협업이 다른 산업군보다 활발하다. 클러스터를 형성해 기업 간 커뮤니케이션을 원활하게 할 수 있다는 점도 대도시 장점이다.
럼킨 쿠쉬맨앤웨이크필드 부동산 중개 거래 업체 대표는 “협업은 IT기업의 가장 큰 특징 중 하나”라며 “커피숍에서 우연히 만나 프로젝트를 성사시키는 IT기업이 뉴욕이나 샌프란시스코로 몰려드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고 말했다.
박소라기자 sr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