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과 태블릿PC 보급률이 높아지면서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시장 또한 성장하고 있다. 인포테인먼트(Infortainment)는 정보(Information)와 오락(Entertainment)의 합성어로 정보 전달에 오락성을 가미한 시스템을 뜻한다.
오디오·비디오·내비게이션(AVN)과 USB 인식 기능 등이 대표적인 인포테인먼트 장치와 기능이다. 오락적인 요소에 대한 수요가 늘면서 프리미엄 사운드 시스템, 추가 모니터, 게임기까지 장착되고 있다. 텔레매틱스 기술과 연계하면 원격 시동, 엔진 예열, 실내 온도 조절, 주차위치 찾기 등 다양한 편의 기능을 이용할 수 있다.
현대자동차 블루링크, 기아자동차 유보 등이 인포테인먼트와 텔레매틱스 기술을 활용한 대표적인 서비스다. 운전자가 보내는 SOS 콜, 에어백 전개 시 자동통보 등 운행 중 발생하는 각종 상황을 GPS 단말기로 콜서비스센터에 보낸다.
인포테인먼트 기능은 향후 더 지능화될 전망이다. 완성차 제조사와 부품 업체는 텔레매틱스 음성인식 기능을 현재 단어 인식 수준에서 대화형으로 발전시킬 계획이다. 도로상황과 길 안내는 물론이고 주변 점포와 날씨 정보를 별도 요청 없이도 제공하는 지능형 시스템도 연구 중이다.
시스템 조작과 출력 방식도 진화하고 있다. 현재 대부분 차량의 인포테인먼트 스크린은 운전석과 조수석 사이의 컨트롤 패널 보드(센터페시아)에 위치하고 있다. 이 때문에 기기 조작 시 시야 확보에 방해를 받을 수 있다. 정부도 운전 중 조작을 금지하는 등 관련 규제 강화에 나서는 이유다.
업계는 기술 혁신으로 이를 극복하려 한다. 시스템 조작은 터치가 아닌 음성으로 대체하고, 스크린에 띄우던 정보는 헤드업디스플레이(HUD)나 계기판에 표시하는 기술을 개발 중이다. 손과 눈을 자유롭게 하면서도 필요한 편의 기능과 정보는 제공하겠다는 구상이다.
이 때문에 전통적으로 기계 영역이었던 부품 업계에도 디지털 바람이 분다. 현대모비스를 비롯한 부품 업계가 AVN의 통신, 소프트웨어, 하드웨어 기술 연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완성차 제조사는 이를 통해 제공할 콘텐츠 및 서비스 개발을 총괄한다.
송준영기자 songjy@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