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3사, 새해 첫 격전지는 `북촌 한옥마을`

통신 3사가 새해 벽두부터 서울 ‘북촌 한옥마을’에서 사물인터넷 전쟁을 벌인다.

서울시가 이곳에 사물인터넷 시범특구를 조성하기로 결정했기 때문이다. 탈통신을 내건 3사는 시장 선점효과를 위해 이 사업 수주에 사활을 걸 태세다.

서울시는 ‘북촌 사물인터넷(IoT) 시범특구 조성계획’이 시의회를 통과해 16억9800만원의 예산을 확보했다고 22일 밝혔다.

서울시는 새해 9월까지 경복궁과 창덕궁, 삼청공원을 포함한 가회동·계동·삼청동·원서동·재동 일대에 사물인터넷 시범특구를 조성한다. 우선 무선자가망과 센서 등 사물인터넷 기술을 적용하기 위한 기반 인프라를 구축할 계획이다.

이를 활용해 북촌지역 안전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재난안전대응시스템, 스마트 횡단보도 등의 시범서비스를 선보이기로 했다. 또 통합입장권이나 스마트배지, 내비게이션 등 북촌에 특화된 관광서비스도 제공한다.

사물인터넷을 위해 설치한 각종 센서(위치·소음 등)에서 나온 정보를 저장 및 분석할 수 있도록 빅데이터 시스템과도 연계할 방침이다.

SK텔레콤과 KT, LG유플러스 통신 3사는 2월 시작되는 입찰에 대비하고자 만반의 준비를 마친 것으로 전해졌다.

한 통신사 임원은 “시범사업 규모가 크지는 않지만 국내 첫 특구 조성이라는 상징적 의미가 있다”면서 “사물인터넷에 출사표를 던진 3사가 수주에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서울시는 특히 저렴한 비용으로 센서 정보를 데이터센터에 전송할 수 있는 통신기술에 높은 점수를 주겠다는 방침이다. 또 일반 사물인터넷 서비스와 달리 관련 인프라를 야외 및 지중에 건설해야 하는 도심형 사물인터넷 특성상 내구성 및 지속성을 중점 점검하기로 했다.

서울시는 시범사업 성과를 종합해 2016년부터 단계적으로 서울 전역에 사물인터넷 특구를 조성한다는 구상이다.

김경서 서울시 정보기획단장은 “이 같은 종합적 사물인터넷 특구 조성은 국내는 물론이고 세계적으로도 유례가 없는 일”이라면서 “국내 기업들이 마음껏 기술을 뽐낼 수 있도록 사물인터넷 인프라를 구축해주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김용주기자 kyj@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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