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버스토리]한수원 문서 유출의 불편한 진실

있는 그대로일까, 아니면 빙산의 일각일까.

어찌됐든 국내 전력 공급의 29%를 담당하는 최대 발전회사 한국수력원자력에서 원자력발전소 계통도가 포함된 내부 기밀문건 다수가 유출됐다.

해킹 등 외부자 소행인지 내부자에 의한 유출인지를 놓고 수사를 진행 중이지만 유출 경로가 어떻든 핵심 문건이 외부로 빠져나갔다는 건 국가전력안보체계를 위협할 만한 충격적인 일이다.

원전 등 국가 주요 기반시설은 국민 전체 안전에 영향을 끼치는 곳으로 보안을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이번 사고로 국가주요기반시설 보안에 구멍이 뚫린 셈이다.

한수원과 산업통상자원부는 이번 해킹의 영향은 미미하다고 하지만 이미 보안에 구멍이 있다는 사실을 공식적으로 시인한 상황이다. 영향이 적다고 그냥 넘어갈 사안일까. 언제 어디서 유출됐는지, 양이 얼마나 되는지도 모르는데 쉽게 생각할 일은 아니다.

해커는 수백 기가바이트(GB)에 달하는 엄청난 데이터를 빼돌리는 기술을 축적했다. 이번에 알려진 내용은 빙산의 일각일 수 있다. 체계적이고 차별화된 보안대책이 시급한 이유다.


김인순기자 insoo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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